'제2의 A-로드' 라미레스, 6년 7000만 달러 '대박'
OSEN 기자
발행 2008.05.11 06: 06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제2의 알렉스 로드리게스(33.뉴욕 양키스)로 불리는 핸리 라미레스(25.플로리다 말린스)가 돈방석에 앉게 됐다. AP통신은 11일(한국시간) 라미레스가 6년 7000만 달러의 장기계약에 합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평균 1170만 달러 수준으로 올 시즌 연봉 44만 달러에 비해 대폭 인상된 금액이다. 정식 계약은 플로리다가 원정 7연전을 마치고 마이애미로 돌아가는 다음주에 발표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돈을 적게 쓰는 것으로 유명한 플로리다가 이처럼 거액의 다년계약을 안긴 것은 구단의 발목을 잡아온 새 구장 건설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 플로리다는 최근 향후 수십년간 활용할 수 있는 개폐식 구장을 오는 2011년 완공하기로 마이애미 시와 합의했다. 새 구장 건설에 따른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그간 주전 선수들을 대거 타 구단으로 내보냈지만 가장 큰 걸림돌이 사라진 이상 선수단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재정을 해온 플로리다는 지난 겨울 미겔 카브레라와 돈트렐 윌리스 두 간판 스타를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시키는 등 저연봉 선수들로 선수단을 채웠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연봉총액은 로드리게스 한 명 몸값에도 못미치는 22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빅리그 30개 구단 중 단연 최저. 팀내 최고 연봉 선수는 마무리 케빈 그렉으로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인 250만 달러를 받는다. 이번 계약으로 라미레스는 역대 플로리다 선수 가운데 가장 큰 계약을 이끌어낸 선수가 됐다. 지난 1997년 개리 세필드(디트로이트)가 6년 6100만 달러에 계약한 적이 있지만 그보다 900만 달러 더 많은 금액을 확보했다. 호타준족에 빼어난 유격수 수비능력을 과시하는 라미레스는 지난 2005년 11월 조시 베켓과 마이크 로웰이 포함된 3-3 트레이드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이적했다. 2006년 타율 2할9푼2리 17홈런 59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3할3푼2리 29홈런 81타점으로 MVP 후보에도 올랐다. 올해에도 35경기서 타율 3할3푼6리 8홈런 21타점을 기록, 내셔널리그 최고 유격수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라미레스는 올 시즌 뒤 연봉조정 대상자 자격을 얻지만 이번 계약으로 플로리다는 향후 2012년까지 그를 안전하게 보유할 수 있게 됐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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