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연패’ LG, 난국 타개책은
OSEN 기자
발행 2008.05.11 09: 32

LG 트윈스가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10일 패배로 창단 18년만에 처음으로 9연패라는 수모를 당하기에 이르렀다. 순위도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힘차게 출발한 LG 2년차 김재박(54) 감독의 최대 위기이다. 현대 시절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의 위업을 이루며 명장의 반열에 오른 김 감독으로선 수모가 아닐 수 없다. LG 구단과 김재박 감독의 명예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길 최대 위기에서 벗어날 해결책은 과연 없는 것일까. 투타에 걸쳐 부진에 빠진 LG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분위기 전환이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에이스가 필요하다 팀이 연패에 빠질 때에는 에이스의 존재가 더욱 커진다. 연패를 끊어줄 선수가 바로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LG가 지난 해에는 현재와 비슷한 전력임에도 중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에이스 박명환이 버티고 있었던 것이 컸다. 박명환은 팀이 연패에 빠질 때마다 승리로 연패를 끊어주며 팀을 다시 상승세로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박명환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지면서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박명환은 현재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수술을 원하고 있지만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재활을 통한 시즌 소화를 기대하고 있다. 당분간 박명환은 전력 외로 구분해야 하는 처지이다. 당장 해결책으로는 외국인 투수 교체이다. 부진한 투구를 펼치고 있는 우완 브라운 대신 좀 더 강력한 용병 투수를 영입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마운드에 에이스가 있었야만 연패도 끊을 수 있고 연승도 이어갈 수 있다. 용병 물색차 미국에 건너가 있는 스카우트팀은 에이스급 용병 투수를 찾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떠날 때에는 해결사 타자가 더 필요했지만 지금은 에이스 투수가 더 급하다. KIA의 길을 가자 시즌 중 트레이드는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전력보강용의 트레이드이지만 ‘을’의 위치에 있는 하위권 팀에서 더 나은 카드를 제시해야만 성사될 수 있기에 ‘윈-윈 트레이드’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최근 KIA 타이거즈가 1위 SK 와이번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을 때 야구계에서는 KIA가 유망주인 좌완 전병두를 너무 쉽게 내줬다는 의견이 주류였다. 하지만 트레이드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KIA는 최근 연승행진으로 상승세를 타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KIA 못지않게 물밑에서 트레이드를 활발하게 추진해온 LG로서도 ‘깜짝 트레이드’로 선수단에 충격을 줄 필요성이 있다. 약간의 출혈은 감수해야 분위기 전환용 트레이드가 가능하다. 패배의식을 던져버려라 아직 시즌을 포기할 시점은 아니지만 2군 기대주들을 대거 기용해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기대주들의 실력을 점검하는 한편 1군 주전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다. 투타에서 한 명의 기대주가 빛을 발하면 대성공이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의외의 소득을 거둘 수도 있다. 연패에 빠지면서 패배의식에 젖은 선수들도 각성해야 한다. LG는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만한 고참선수들이 많지 않다. 후배들에게 솔선수범하며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칠 것을 주문해야 하는 것이 고참선수들의 몫이다. 고참들이 앞장서서 분위기 전환에 나서야 한다. 연패로 우울한 LG로서는 현재 가장 필요한 난국 타개책은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방안을 찾는 일이다. LG가 과연 어떤 카드로 이 난국을 헤쳐나갈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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