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두 마리 토끼 사냥' 해법은?
OSEN 기자
발행 2008.05.11 09: 46

도민구단으로서 어려운 여건에서 팀을 운영하고 있는 경남 FC의 조광래 감독이 오는 14일 양산서 치를 홈경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난 10일 성남 일화와 정규리그 경기가 끝난 뒤 조광래 감독은 경기 일정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남은 14일 부산 아이파크와 컵대회 홈 경기를 창원이 아닌 양산에서 갖는다. 조광래 감독은 "양산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하자니 주전 선수들을 내보내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서 "특히 컵대회에는 신경 안쓰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그렇지도 않다"고 밝혔다. 경남은 지난해 10월 양산에서 수원 삼성과 경기를 벌여 0-0으로 비겼다. 당시 양산에서는 프로축구 경기와 함께 시민축제가 열려 2만 4000명이 들어올 수 있는 경기장을 가득 메우며 대단한 축구 열기를 보여주었다. 조광래 감독은 "정말 고민이다. (서)상민이라도 내보내면 좋겠지만 최근 너무 많이 뛰었기 때문에 체력이 쉽게 보충되지 않을 것이다"면서 "나 몰라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고민을 좀 해야겠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조 감독이 고민하는 것은 14일 양산 경기에 이어 17일 포항 원정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에게 꼭 승리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던 조광래 감독이기에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정규리그서 무패 행진을 벌이다 성남에 일격을 당한 직후 치르는 경기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 분위기를 다시 바꿔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일전이기 때문이다. 조광래 감독의 고민처럼 경남은 2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과연 '여우' 조광래 감독의 해법은 무엇일지 기대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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