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G 무승' 랜들, '위력은 어디에'
OSEN 기자
발행 2008.05.11 10: 01

지난 3시즌 동안 40승을 올린 외국인 투수 맷 랜들(31. 두산 베어스)이 흔들리고 있다. 랜들은 1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서 선발등판 했으나 5이닝 8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 2승에 실패했다. 랜들은 올시즌 1승 3패 방어율 3.98(11일 현재)을 기록하고 있다. 단순히 방어율만 따져보면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더욱 들여다보면 큰 허점이 있다. 랜들의 이닝 당 출루허용(WHIP)은 1.44, 피안타율은 2할9푼1리에 달한다. 8개 구단 타자들의 평균 타율이 2할6푼5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세부성적으로 볼 수 없다. 특히 10일 롯데전서는 우타자 몸쪽 직구를 구사하려다 강민호와 박현승에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모두 릴리스포인트가 뒤쪽에서 일찍 형성되어 스트라이크존이 아닌 타자 몸으로 향했다. 릴리스포인트를 앞으로 당겨 오른손 타자 안쪽에 던지면 이는 타자가 공략하기 쉬운 공이 되어버렸다. 랜들이 1회초 조성환에 내준 좌월 2점홈런 또한 타자 안쪽으로 직구(140km)를 구사하려다 치기 좋은 공으로 돌변한 것이다. 랜들은 올시즌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3할5푼4리 WHIP 1.68을 기록했다. 방어율로 환산하면 6.16에 달해 좌타자 피안타율 2할2푼5리와 큰 대조를 보였다. 랜들은 2005시즌 한국무대에 데뷔한 이후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를 공략하는 피칭을 선보였다. 때때로 체인지업과 직구를 섞어 던지는 노련함으로 타자를 공략하기도 했으나 가장 주로 선보인 피칭은 슬라이더와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걸쳐 던지는 피칭이었다. 그러나 올시즌 랜들은 조금씩 가운데로 몰리거나 스트라이크 존을 완전히 벗어나는 공으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수 게리 레스가 가정사로 두산을 떠나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상황서 랜들마저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올시즌 두산 선발진의 호성적은 장담할 수 없다. chu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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