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1년차 우완 정현욱(삼성)이 선발로서 '입지 굳히기'에 도전한다. 정현욱은 11일 대구 SK전서 선발등판해 선발로서 가능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선다. 올시즌 11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방어율 3.38을 기록 중인 정현욱은 선발로 나선 3경기서 16⅔이닝 동안 1승 2패 방어율 5.40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이라고 볼 수 없지만 일단 가능성은 확인한 상태다. 정현욱은 지난 4월 27일 사직 롯데전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호투를 펼쳤다. 타선이 17점을 뽑아내는 등 화끈한 지원사격을 해줬다는 데도 이유가 있었으나 롯데팬들이 가득해 위축되기 충분했던 사직구장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뜻깊은 피칭이었다. 정현욱의 상대는 SK 1선발 케니 레이번이다. 올시즌 1승 방어율 3.38을 기록 중인 레이번은 지난 시즌 삼성을 상대로 2승 1패 방어율 1.77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페넌트레이스 선두를 달리는 팀의 1선발과 맞대결로 승부의 추는 레이번 쪽에 기운 듯 보인다. 그러나 야구는 이변이 가득한 스포츠다. 묵직한 구위를 갖춘 정현욱이 '골리앗' SK에 위축되지 않는 '다윗'같은 피칭을 펼친다면 승부는 알 수 없이 흘러갈 전망이다. 삼성을 위해서나 정현욱 본인을 위해서나 11일 경기 호투는 꼭 필요하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