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삼성 감독이 메이저리그 출신 조진호(33)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킬 뜻을 내비쳤다. 선 감독은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SK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다음 주부터 5선발 체제로 마운드를 꾸려 갈 생각"이라며 "오늘 선발로 나오는 정현욱(30)의 투구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삼성과 계약금 없이 연봉 5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조진호는 올 시즌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승(방어율 2.61)을 거뒀다. 4일 한화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볼넷 없이 안타 4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2003년 8월 22일 롯데전 이후 4년 9개월 만에 승리의 짜릿함을 만끽 했다. 10일 SK전에서도 4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선 감독은 "야구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조진호의 남다른 정신력을 호평한 뒤 "해외 전훈 캠프에서도 열심히 훈련했다. 올 시즌보다 내년에 더 잘 할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왼쪽 발목 부상으로 훈련량이 부족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양준혁(39)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준혁은 지난해 8월 17일 잠실 LG전 도중 발목을 접지른 뒤 의료진이 2주간 휴식을 권유했으나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빠질 수 없다"며 진통제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발목 상태가 악화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2차 전훈 캠프에 지각 합류했다. 선 감독은 "시즌 끝난 뒤 쉬는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어야 했다"며 "프로선수는 몸이 생명이다"고 힘줘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