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LG가 마침내 9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봉중근의 호투와 6회초 2사 1루에서 안치용이 류현진으로부터 때린 역전 투런 홈런에 힘입어 6-1로 승리했다. 지난달 30일 사직 롯데전 승리 이후 정확히 10경기만의 짜릿한 승전보. 열흘 만에 5월 첫 승을 챙겼다. LG를 상대로 7연승을 구가하던 괴물 류현진을 삼키고 거둔 승리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반면 한화는 시즌 최다연승이 ‘6’에서 멈췄다. 7년차 무명 외야수 안치용이 결정적일 때 한 방을 터뜨렸다. 0-1로 뒤진 6회초 2사까지 LG는 류현진에게 안타 1개를 뺏어내지 못했다. 노히트노런. 하지만 이대형이 침묵을 깼다. 2사 후 류현진의 초구를 노려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적극적으로 승부한 이대형과 달리 안치용은 신중했다. 류현진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7구 몸쪽 높은 130km 체인지업을 통타했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 역전 투런홈런이 됐다. 지난 2002년 데뷔 후 첫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안치용의 홈런 한 방으로 류현진을 집어삼킨 LG는 7회초 대거 4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7회초 바뀐 투수 윤규진에게 안타 3개와 볼넷 1개 그리고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4득점했다. 이대형과 안치용도 연속 적시타를 날리며 확인사살했다. 특히 안치용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직접 승부를 뒤집고, 쐐기까지 박았다. 이날 첫 3번 타자로 선발출장한 안치용은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만점활약을 펼쳤다. 2번 타자로 나온 이대형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마운드에서는 ‘토종 에이스’ 봉중근이 화려하게 빛을 발했다. 팀이 10연패에 빠질 수 있는 위기에서 선발등판한 봉중근은 8⅓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로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꽁꽁 묶었다. 2회말 김태완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옥에 티였다. 총 투수구는 114개였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6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혔다. 올 시즌 개인 최고 구속. 봉중근의 팀의 9연패 사슬을 끊음과 동시에 개인 3연패 사슬도 함께 끊어내며 포효했다. 한화는 선발 류현진이 6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이며 호투했지만, 안치용에게 맞은 홈런 한 방이 뼈아팠다. 올 시즌 처음으로 4일 쉬고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부재로 2패째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로 출장한 김태완이 시즌 9호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이 부진했다. 김태균은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결장. 한화는 김태균이 빠진 10경기에서 2승8패에 그쳤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LG 김재박 감독이 류현진의 테이핑 부착을 문제삼아 경기가 약 10여분간 지연됐다. 2회초 선두타자 조인성이 삼진을 당한 직후 김 감독은 직접 마운드로 올라가 류현진의 팔 부근 테이핑이 밖으로 비쳐 타자들의 타격에 방해가 되는 점을 문제삼았다.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가 테이핑을 떼고 옷을 갈아입은 후 다시 등판했다. 야구규칙상으로 퇴장이었지만 국내에서 드문 일이라는 점이 참작, 류현진이 테이핑을 떼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그러나 2회말 수비에서 한화도 LG 봉중근의 티타늄 목걸이를 문제삼으며 여운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