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승리는 놓쳤지만, 볼 거리는 있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5.11 18: 01

다 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박항서 전남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11일 오후 3시 30분 광양 전용구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9라운드에서 전남과 울산은 접전 끝에 2-2로 비겼다. 홈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만족할 수도 있었지만, 김진현과 슈바의 릴레이골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는 점에서 박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경기가 끝난 후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박 감독은 "다 잡았던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 아쉽지만, 볼거리는 제공하지 않았나"고 말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 만족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울산이 수비를 두텁게 펼치는 팀인데, 이날은 조금 달랐다"며 "우리 선수들이 전반에는 잘했지만, 후반 들어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오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부분이 아직 우리 선수들의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송정현의 부상 회복과 김진현의 멋진 데뷔전에는 만족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새로운 신인 선수가 잘해주면 팀 전체가 살아난다"며 "여기에 송정현과 슈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곽태휘와 산드로가 복귀해주면 우리 팀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홈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홈에서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미있는 축구를 관중에 보여드리는 것도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며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것은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산을 꺾고 통산 200승을 달성한 김호 감독에게는 "감독님의 200승을 축하드리고, 300승까지 기대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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