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LG 김재박 감독의 굳었던 표정에서 마침내 미소가 번졌다. 김재박 감독의 LG가 마침내 길고 길었던 연패사슬을 끊었다. LG는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봉중근이 8⅓이닝 1실점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펼친 가운데 안치용이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신일고 동문의 투타 활약에 힘입어 6-1로 승리했다. 사령탑 데뷔 후 가장 긴 9연패를 당한 김재박 감독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연패를 탈출할 기회가 몇차례 있었는데 계속해서 놓쳤다. 나도 물론 힘들었지만, 선수들은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연패기간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오늘 승리를 계기로 더욱 분발해 앞으로 더욱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갈수록 수렁에 빠지고 어려운 상황에서 2군 선수들을 올려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부상선수가 많지만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감독은 2회초 1사 후 한화 선발 류현진의 팔에 부탁된 테이핑을 문제삼은 것에 대해 “어필해야 할 상황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았으면 항의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눈에 분명히 보였고, 항의를 해야 할 상황이었다. 야수는 괜찮은데 투수는 테이핑을 원래 붙이면 안 된다. 예전 박명환도 양배추를 쓰는 것이 규정상 금지였다. 류현진을 특별히 흔들겠다는 의도는 없었다. 내가 대표팀에서 데리고 있던 친구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팀이 9연패에 빠지고 최하위로 추락한 상황이었던 만큼 이날 항의가 의도적이지 않았냐는 시각에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팀이 연패 중이고, 분위기가 가라앉았으니 의도적으로 어필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