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65) 울산 감독이 '필생의 라이벌' 김호(64) 감독의 200승 달성을 축하했다. 11일 오후 3시 30분 광양 전용구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9라운드에서 전남과 울산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날 울산은 우성용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남의 김진현과 슈바의 릴레이골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들어 패배를 눈앞에 둔 상황서 울산은 이상호의 동점골로 패배에서 벗어났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우성용의 골로 승기를 잡은 줄 알았는데, 전남의 기세에 밀려 2실점을 했다"며 "정말 지는 줄 알았는데, (이)상호의 동점골이 터져 정말 다행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울산은 전반 34분 양동현을 빼고 이진호를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두 골을 내주며 역전당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 감독은 "지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며 "후반 들어서도 김동석을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심 (이)상호가 마지막 슈팅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으면하는 아쉬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감독은 이날 부산을 꺾고 통산 200승을 달성한 '필생의 라이벌' 김호 감독에게 "집안에 큰 우환을 겪었는데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200승을 달성하다니 놀랍다"며 "오늘의 승리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