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 11일 광양 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울산의 정규리그 9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양 팀 출전 선수를 소개할 때 장내에 낯설은 이름이 울려펴졌다. 바로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한 김진현(21)이었다. 하지만 전남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유심히 살펴봤다면 알 수 있는 선수였다. 그렇게 김진현은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 올해 2경기를 뛰며 자신의 입지를 조금씩 넓혀나갔다. 이날 자신의 첫 K리그 출전도 김진현의 치열한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 중 하나였다. 이에 대해 김진현은 "2군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감독님이 이쁘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진현은 K리그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답지 않은 대박을 터트렸다. 바로 한 골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터트린 동점골이었다. 울산의 공세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던 전남은 김진현의 동점골에 힘입어 울산을 몰아붙였고, 이내 슈바의 역전골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김진현은 "그저 운인 것 같다"며 "데뷔전에서 골을 터트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날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