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 김호 감독이 드디어 프로축구 최초 개인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서울과 포항은 각각 인천과 광주를 2-1로 꺾었고, 전남과 울산은 2-2로 비겼다. ◆ 대전 2-1 부산 대전 시티즌은 11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9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서 이성운이 후반 45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려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대전은 지난 2000년 9월 이후 부산 원정경기에서 15경기 무승(3무12패)에 허덕이던 징크스를 16경기만에 떨쳐냈고 김호 감독은 200승 고지에 올랐다. 6년 만에 구덕 운동장에서 홈 경기를 개최한 부산은 최전방 공격수 정성훈을 앞세워 대전의 골문을 위협했다. 빠른 돌파에 이은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을 시도하던 부산은 정성훈에 이어 이승현이 공격 일선에 나서며 대전을 압박했다. 부산의 한 차례 공격이 지나간 후 대전의 역습이 시작됐다. 대전은 장신의 박성호를 전방에 내세워 후방에서 롱 패스 연결을 통해 공격을 시도했다. 대전의 공격진이 압박을 시작하자 부산 수비진은 심각하게 흔들리며 제대로 패스를 연결하지 못했다. 대전은 부산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전반 25분 선취점을 뽑아냈다. 수비수 이정효가 실수로 내준 코너킥 찬스서 대전은 이여성이 헤딩 슈팅한 것이 골포스트 맞고 튀어 나왔고 그 볼을 재차 이여성이 머리로 받아 넣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득점에 성공한 대전은 경기를 주도했다. 대전은 수비가 흔들리며 패스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 부산을 상대로 수 차례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으며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부산은 후반서 헤이날도와 김유진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부산에 축구 붐을 일으키기 위해 경기장을 옮겨 치른 홈경기인 만큼 쉽사리 승리를 내주기 싫었던 황선홍 감독의 바람과는 다르게 부산은 문전에서 수 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마무리에 실패, 골문을 열지 못했다. 끊임없이 대전을 위협하던 부산은 드디어 후반 18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대전 수비수 최근식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김승현이 가볍게 차 넣어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6분 대전 김호 감독은 첫 골의 주인공인 이여성 대신 에드손을 투입해 200승을 향한 집념을 나타냈다. 대전은 후반 33분 김용태가 문전에서 넘어졌지만 심판은 '할리우드 액션'으로 간주, 파울을 선언해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부산은 후반 38분 공격수 이승현 대신 도화성을 투입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노렸다. 부산의 공세에 후반서 막혀 있던 대전은 종료 직전 김호 감독에게 200승을 선사했다. 후방에서 연결된 스루패스를 이성운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 서울 2-1 인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서는 서울이 전반 36분 터진 이청용의 득점을 앞세워 인천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성남과 똑같은 5승 3무 1패(승점 18)를 기록했고 4위를 달리던 인천은 승점 14점(4승 2무 3패)에 머물면서 순위가 내려갔다. 박주영이 데얀과 함께 짝을 이뤄 선발 출전한 서울은 이청용과 이을용을 중원에 두고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인천 골문을 노렸다. 반면 인천은 김상록과 보르코를 선발 출전시키지 않고 최전방 공격수로 라돈치치만을 앞세웠다. 수비적으로 나온 인천에 맞서 서울은 전반 4분 박주영이 비록 옆그물을 맞혔지만 좋은 컨디션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 9일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서 세뇰 귀네슈 감독이 "박주영의 컨디션이 좋다. 단지 자신감이 떨어졌을 뿐 골을 기대해도 좋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응답하듯 박주영은 곧 한 달 여 만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반 7분 박주영이 찬 코너킥을 아디가 달려들어 첫 골을 터트린 것. 박주영은 다소 긴 듯한 코너킥을 날린 게아디의 머리로 연결됐고 아디는 이를 놓치지 않고 골을 터트렸다. 아디는 올 시즌 2호골을 기록했고 박주영은 올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박주영은 동료들에게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해주며 골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려 애썼다. 그러나 수비적으로 나오던 인천도 라돈치치의 머리를 노려 동점골을 시도했다. 결국 전반 25분 속공 찬스를 동점골로 연결시키며 균형을 이뤘다. 이준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려준 것을 라돈치치가 헤딩골을 터트렸다. 서울 수비수는 라돈치치를 놓쳐 실점하고 말았다. 동점골의 기세는 무서웠다. 인천은 중원을 장악하며 볼 점유율을 높혀갔다. 하지만 서울도 빠르게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며 추가골을 터트려 분위기를 띄웠다. 전반 36분 이청용은 데얀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간 뒤 수비가 떨어져 있자 바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 골망을 흔들었다. 이청용은 올 시즌 2호골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청용의 추가골로 경기의 분위기가 서울로 넘어가는 듯했으나 인천의 반격도 거셌다. 결국 전반 44분 라돈치치의 슈팅이 골문 앞까지 다다른 것. 상대 수비가 겨우 걷어냈고 선심은 골이 아니라고 했지만 인천 선수들은 골이 들어갔다고 손을 들기도 했다. 하지만 강력히 항의하지 않고 두 팀은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인천은 골을 터트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왔다. 수비수 이정열을 빼고 보르코를 집어넣어 후반전을 맞은 인천은 후반 21분 미드필더 김태진을 빼고 김상록을 교체 투입하며 스리톱을 가동했다. 이어 3분 뒤 박승민 대신 박재현을 투입해 선수들을 모두 교체한 인천은 서울을 압박해가며 골을 노렸다. 그러나 서울도 후반 23분 데얀 대신 김은중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김은중은 투입되자마자 후반 30분 슈팅을 시도하며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했다. 하지만 김이섭 골키퍼 손에 맞으면서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박주영 또한 후반 32분 얻은 프리킥 찬스서 너무 감아차면서 골대 왼쪽으로 빗나가는 등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골이 터지지 않자 박주영은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감싸쥐었고 이를 지켜본 '스승' 귀네슈 감독은 괜찮다며 박수를 쳐서 그를 격려했다. 결국 박주영은 후반 35분 이승렬과 교체됐고 서울도 교체카드를 모두 꺼내들며 추가 골을 노렸다. 서울이 김은중과 이승렬의 투입으로 공격적으로 나오지 인천은 후반 44분 김이섭 골키퍼가 헛발질을 하면서 서울에 득점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경기 종료를 얼마남기지 않고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결국 인천은 동점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경기를 끝냈고 서울은 공격적으로 나가 2-1 승리를 지켜냈다. ◆ 포항 3-1 광주 포항에서는 데닐손의 두 골과 최효진의 추가골에 힘입어 포항이 광주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포항은 5승 2무 2패로 승점 17점을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반면 광주는 이날 패배로 6경기 연속 원정 무승의 아쉬움을 남겼다. 포항은 좌우 측면에서 시작되는 날카로운 크로스에 데닐손을 중심으로 광주의 골문을 두들겼다. 전반 데닐손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포항은 후반 광주에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주었지만 데닐손과 최효진이 릴레이골을 터트리며 광주를 제압했다. 포항은 노병준과 데닐손을 전방에 배치한 가운데 황진성이 공격을 지휘했다. 미드필드는 황지수와 신형민이 책임졌고, 박원재와 최효진이 측면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수비는 김광석과 황재원, 조성환이 스리백으로 나섰다. 이에 맞서 광주도 박규선과 한태유와 김명중을 공격 선봉에 세웠고, 중원 장악에는 여효진과 마철준 그리고 최재수가 나섰다. 수비는 김태윤, 박종진, 강민혁, 장경진이 포백으로 활약했다. 두 팀의 대결은 시작부터 치열했다. 포항은 정규리그 4연승을 노리고 있었고, 광주는 올 시즌 원정 무승의 고리를 깨고 싶어했다. 여기에 포항의 박원재가 2경기 연속 득점의 기세가 살아있었고, 광주는 김명중과 김승용이 호조의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기세를 잡은 쪽은 포항이었다.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광주를 압박한 포항은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최재수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데닐손이 오른발로 슈팅한 것이 광주의 골문을 열었다. 한 골을 내준 광주도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섰지만, 주도권은 여전히 포항에 있었다. 노병준의 부상으로 투입된 이광재가 왼쪽 사이드에서 올린 크로스에 황진성이 헤딩으로 연결하는 등 포항의 위협적인 공격에 광주는 고전했다. 광주도 후반 들어서는 매서운 반격으로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후반 4분 한태유의 돌파를 황지수가 무리한 파울로 걷어내려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김명중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으면서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1-1 상황에서 포항은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여줬다. 후반 6분 포항은 데닐손이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수비수를 제친 채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고, 광주의 골문을 다시 한 번 열어젖혔다. 당황한 광주는 고창현과 남익경을 투입하며 다시 한 번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이는 후반 33분 남익경의 주도 속에 광주가 포항의 골문을 두들기는 효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포항이 종료 직전 이광재의 크로스를 받은 최효진이 팀의 3번째 골이자 프로축구 통산 9600호골을 터트리며 경기는 포항의 3-1 승리로 끝났다. ◆ 전남 2-2 울산 광양 전용구장에서 열린 경기서는 전남과 울산이 두 골씩 주고받은 채 2-2로 비겼다. 이로써 전남은 2승 3무 4패로 승점 9점을 기록하며 홈 5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했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울산은 3승 4무 2패로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울산은 좌우 측면에서 시작되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특유의 고공축구로 전남을 두들겼다. 덕분에 우성용의 선제골이 나왔지만 전남 김진현과 슈바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상호가 종반에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전남은 송정현과 슈바를 전방에 배치한 가운데 주광윤과 유홍열이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은 백승민과 김치우가 책임졌고, 수비는 김진현과 박지용, 정인환 그리고 김성재가 포백으로 나섰다. 이에 맞서 울산도 전방에는 우성용과 양동현을 투톱으로 배치했고, 그 뒤에서 브라질리아가 공격을 지휘했다. 미드필드는 이상호와 오장은이 책임졌고, 측면에서는 현영민과 김영삼이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전남과 울산의 맞대결은 시작부터 치열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이 확정된 전남은 정규리그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울산은 최근 2연승으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원정팀 울산이었다. 울산은 전반 7분 브라질리아가 왼쪽 사이드를 파고들며 올린 크로스를 우성용이 헤딩으로 연결하며 전남의 골문을 열었다. 일찌감치 선제골을 내준 전남의 반격도 매서웠다. 슈바와 송종현을 중심으로 울산의 골문을 두들긴 전남의 공격은 전반 26분 김진현의 동점골로 귀결됐다. 미드필드 왼쪽 사이드에서 왼발로 때린 김진현의 중거리 슈팅이 바람을 타고 성공된 작품이었다. 기세가 오른 전남의 공격은 바로 3분 뒤의 역전골로 드러났다. 아크 정면에서 김치우가 찬 프리킥이 울산 수비를 맞고 굴절되었고, 이 공을 잡은 슈바가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 상단을 맞고 튕겨나온 것을 다시 슈바가 집념의 헤딩으로 역전골로 일궈냈다. 당황한 울산은 양동현을 빼고 이진호를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여기에 다시 김동석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브라질리아와 김동석이 좌우 측면으로 벌려주는 패스로 시작되는 울산의 공격은 위협적이었다. 울산은 후반 33분 왼쪽 측면에서 현영민이 올린 크로스를 이상호가 헤딩으로 전남의 골문을 가르면서 소중한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남도 고기구와 이규로를 투입하며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더 이상의 골을 터트리는 데 실패하며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 11일 전적 ▲ 부산 부산 아이파크 1 (0-1 1-1) 2 대전 시티즌 △ 득점 = 전 25 이여성, 후 45 이성운(대전), 후 18 김승현(부산) ▲ 상암 FC 서울 2 (2-1 0-0) 1 인천 유나이티드 △득점=전7 아디(서울), 전25 라돈치치(인천), 전36 이청용(서울) ▲ 포항 포항 스틸러스 3 (1-0 2-1) 1 광주 상무 △득점 = 전 10 데닐손(포항) 후 4 김명중(광주) 후 6 데닐손(포항) 후 44 최효진(포항) ▲ 광양 전남 드래곤즈 2 (2-1 0-1) 2 울산 현대 △득점 = 전 7 우성용(울산) 전 26 김진현(전남) 전 29 슈바(전남) 후 33 이상호(울산) 10bird@osen.co.kr/stylelomo@osen.co.kr/7rhdwn@osen.co.kr 대전 시티즌이 11일 부산 구덕운동장서 벌어진 부산 아이파크와 삼성 하우젠 정규리그 경기서 2-1로 승리, 김호 감독이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200승 고지에 올랐다. 김호 감독이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함께 서포터스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산=우충원 기자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