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선수들의 믿음이 컸다. 나도 마지막 타석에서 정대현이라는 든든한 마무리 투수가 있어 부담없이 타격에 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10-7 승리를 견인한 SK 김재현(33)은 '믿음'을 승리의 원동력으로 손꼽았다. 이날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재현은 1회 첫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를 때린 뒤 1-2로 뒤진 3회 무사 1,2루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2루 주자 이진영을 홈으로 불러 들여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9회 정근우의 우전 안타로 7-6으로 뒤집은 뒤 김재현은 2사 1,2루서 천금 같은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죽음의 9연전을 6승 3패로 마친 것에 대해 김재현은 "9연전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근 SK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오늘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려고 되도록이면 교체하지 않은 것이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10일 대구 삼성전 5회 1사 2,3루서 김재현을 교체한 것이 패인이었다고 지적한 김 감독은 "오늘 김재현을 믿었던 것이 컸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