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선발 이혜천의 호투와 6회 안타 하나없이 3득점하는 행운을 얻으며 롯데 자이언츠를 꺾었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롯데전서 선발 이혜천의 6이닝 2피안타 1실점 활약과 6회말 상대 유격수 박기혁과 포수 강민호가 저지른 실책들에 힘입어 4-1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19승 16패를 기록하는 동시에 3위 롯데(18승 15패)에 승차 없는 4위로 다가섰다. 안방서 2연패를 당했던 두산은 2회말 김동주의 좌월 선제 솔로포로 1-0으로 앞서 나갔다. 장원준의 4구 째 높은 슬라이더(134km)를 잘 끌어당긴 김동주의 방망이가 돋보였다. 그러나 롯데 또한 4회초 강민호의 동점 솔로포로 1-1을 만들어냈다. 이혜천의 다소 낮은 직구(144km)에도 아랑곳없이 휘두른 강민호의 타격은 귀중한 동점 홈런으로 이어지며 3루측 롯데 관중석을 들끓게 했다. 김동주의 홈런 이후 공격이 무위에 그치며 롯데 선발 장원준에 막혀 있던 두산은 6회말 김동주의 고의사구와 홍성흔의 땅볼 타구를 놓친 롯데 유격수 박기혁의 실책에 편승해 2사 만루 찬스를 얻었다. 뒤를 이은 안경현은 평범한 유격수 땅볼 성 타구를 쳤으나 또다시 박기혁의 실책이 나왔다. 박기혁이 쉬운 타구를 외야 잔디 위로 흘려보낸 사이 3루주자 김현수와 2루주자 김동주는 홈을 밟으며 3-1을 만들었다. 여기에 두산은 대주자 오재원의 2루 도루서 나온 포수 강민호의 악송구를 틈타 3루 주자 홍성흔까지 홈을 밟으며 4-1로 점수차를 벌려 놓았다. 6회말 안타 하나 없이 사사구 2개와 실책 3개에 편승해 3점을 올리는 행운을 안은 두산은 이재우-정재훈으로 이어진 '필승 계투조'를 동원하며 승부를 끝마쳤다. 두산 선발 이혜천은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 호투로 올시즌 2승(1패)째를 올리며 시즌 방어율을 6.30서 5.19로 끌어내렸다. 지난 1999년 6월 10일 생애 첫 완봉승을 롯데전서 올렸던 이혜천은 또다시 선발 쾌투로 롯데전 승리를 추가, 다시 한 번 갈 길 바쁜 고향팀의 목덜미에 비수의 칼을 꽂았다. 반면 롯데 선발 장원준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4실점(1자책)하며 시즌 3패(3승)째를 당했다. 특히 호투하고도 6회서만 실책 3개로 3실점하는 불운은 너무나 뼈아팠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은 수많은 관중들의 응원열기로 가득 차 달아오른 야구열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3루 관중석을 메운 롯데 팬들은 열의에 찬 응원을 보여주며 경기를 만끽했으나 롯데의 패배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chul@osen.co.kr 11일 잠실 두산-롯데전서 두산 선발 이혜천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