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올라와서 잘 던져야 했다" 이혜천(29. 두산 베어스)이 또다시 '선발 체질'임을 과시했다. 이혜천은 11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이혜천은 이날 최고구속 147km에 달하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91개의 투구수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제 몫을 했다. 특히 3회 이후에는 포수 채상병과 호흡을 맞추며 스트라이크 존 외곽을 노리는 피칭을 펼치며 마운드서 롯데 타선을 일축했다. "컨디션이 괜찮았다"라고 밝힌 이혜천은 "고향 부산서 가족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오늘 아침에 모두 올라왔다. 그래서 부담이 컸는 데 좋은 활약으로 승리를 따내 다행이다"라며 밝게 웃었다. 뒤이어 이혜천은 "3회부터 (채)상병이와 상의해 변화구를 섞어 우격다짐으로 공을 던지기보다 제구에 힘쓰는 피칭을 펼쳤다. 여기에 7회초 서정호의 강습타구를 잘 처리해준 (김)동주형에게도 고맙다"라며 동료들에 공을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2006시즌 두산 선발진서 8승 6패 방어율 2.79(4위)로 활약했던 이혜천은 당시와 비교한 현재 몸상태에 대해 묻자 "지난 시즌에는 허리 디스크 수술 때문에 몸상태가 나빴다. 그러나 올시즌은 다르다. 재작년보다 오히려 더 좋은 수준이다"라며 올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올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이혜천은 "상승세를 타면서 치고 올라가 SK와의 선두 경쟁에도 참여해 내친 김에 페넌트레이스 선두에 올랐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본인 성적보다 팀 성적에 더욱 중점을 두며 팀의 주축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한편 승장 김경문 감독은 "홈에서 3연패를 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 선발 이혜천이 제 몫을 해줬고 주포 김동주 또한 제 역할을 해줬다. 지난 경기를 되새기기 보다 앞으로 벌어질 경기에 전력투구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chul@osen.co.kr 11일 잠실 두산-롯데전서 두산 선발 이혜천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