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11일(이하 한국시간) 개막전을 시작으로 지난 11일에 치른 38라운드 최종전까지 10개월 여 간의 대장정 끝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막을 내렸다. 우승 경쟁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경쟁 구도로 좁혀졌지만 그 이상으로 관심을 모았던 것은 하위권 순위 다툼이었다. 강등을 피하기 위한 처절한 생존 경쟁이었다. 국내 프로리그서는 아직 꿈으로만 남아있는 승강제를 운용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하위 3개팀이 챔피언십(2부)으로 내려가고, 챔피언십에서 리그 1, 2위 팀과 플레이오프 1위팀이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온다. 올 시즌에는 일찌감치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소 승점(11점)으로 강등이 확정된 더비 카운티를 제외하고, 볼튼과 풀햄 그리고 레딩과 버밍엄 시티가 마지막 생존 경쟁을 벌였다. 그리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은 것은 볼튼(승점 37점 골득실 -18)과 풀햄(승점 36점 골득실 -22)이었고 레딩(승점 36점 골득실 -25)과 버밍엄 시티(승점 35점 골득실 -16)는 더비 카운티와 함께 챔피언십으로 탈락했다. 우선 볼튼은 역전 우승을 꾀했던 첼시에 1-1로 비기며 기분 좋게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만약 첼시에 패한다고 해도 풀햄과 레딩이 동시에 대승을 거두지 않는 이상 잔류가 보장되던 볼튼이었기에 어느 정도 예상되던 결과였다. 그러나 풀햄의 마지막 합류는 극적이었다. 애초 승격이 예상되던 것은 레딩이었다. 약체 더비 카운티를 상대로 제임스 하퍼와 데이브 킷슨 그리고 케빈 도일이 골폭풍을 일으킨 레딩은 풀햄을 제치고 잔류가 예상됐지만, 풀햄이 후반 21분 대니 머피의 결승골로 포츠머스를 꺾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르로이 리타의 추가골에도 불구하고 골득실 3점 차이를 극복하기에는 부족했다. 버밍엄 시티도 블랙번 로버스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분투를 펼쳤지만, 풀햄에 승점 1점이 부족해 통한의 강등을 감수해야 했다. 한편 볼튼과 풀햄은 이번 강등권 탈출로 중계권료와 광고 수입, 스폰서십 등으로 약 1000억 원 가량의 손실을 피하게 되어 기쁨을 더하게 됐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