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남 작가의 ‘조강지처 클럽’이 처음으로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11일 방송된 SBS TV ‘조강지처 클럽’은 TNS미디어코리아 집계 결과 30.0%를 기록했다. 그 동안 주말 드라마의 강자로 군림하던 KBS 2TV ‘엄마가 뿔났다’는 25.2%를 기록해 ‘조강지처 클럽’과 꽤 큰 차이를 보이며 뒤졌다. 이 두 드라마는 물론 시간대가 같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비교가 되는 것은 ‘시청률 보증수표’로 명명되는 두 스타작가가 집필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한 때 김수현 작가의 ‘엄마가 뿔났다’의 기세가 등등했다. 이미 지난 4월말 30%가 넘는 자체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런데 이후 시청률에서는 역전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엄마가 뿔났다’는 20% 중반대로 하락하고 ‘조강지처 클럽’은 30%를 향해 상승곡선을 그렸다. 밤 10시대 방송하는 ‘조강지처 클럽’이 8시대 방송하는 주말드라마를 꺾었다는 것도 기현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주말드라마는 저녁 8시대라는 인식이 강하게 뿌리내려져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이 조건으로만 보면 ‘엄마가 뿔났다’가 ‘조강지처 클럽’보다 유리한 데도 최근 시청률은 역전 됐다. 더군다나 문영남 작가의 전작인 ‘소문난 칠공주’는 ‘엄마가 뿔났다’의 자리에서 방송될 당시 시청률 40%를 가볍게 넘나들었다. 결국 꿩 잡는 게 매라고 ‘매우’ 통속적인 문영남 작가의 스타일이 시청률을 사냥하는 데는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모양이다. 김수현 드라마도 통속적이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근작들에서는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들이 상당부분 가미돼 있다.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닉네임만을 걸고 볼 때 두 작가의 시소게임이 재미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