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빅4'의 아성은 변함 없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5.12 08: 20

2007~200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 첼시, 아스날, 리버풀 등 소위 '빅4'라고 불리는 상위권 4팀이 나란히 1~4위를 차지, 건재함을 나타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연패로 막을 내린 이번 시즌을 돌아보고 다음 시즌을 전망한다. ▲ '새 축구 황제' 호나우두의 맨유(26승6무5패 승점 84점 득실차 +5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즌 마지막 원정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리그 2연패에 성공했다. 맨유는 27승6무5패(승점87)을 기록해, 이날 볼튼과 1-1로 비긴 첼시(25승10무3패 승점85)를 제치고 지난 시즌에 이어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1992년 시작된 프리미어리그서 10번째이자 정규리그 통산 17회째 우승이었다. 결승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는 시즌 31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우승 축포를 터뜨린 호나우두는 이제 거칠 것이 없다. 그의 기록은 지난 2003~2004 시즌 당시 아스날 소속이던 티에리 앙리가 30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이후 4년 만에 30골 고지에 오른 기록이다. 그만큼 매 경기마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팀 우승의 견인차라 할 수 있다. 호나우두는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오는 22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첼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과연 새로운 '축구황제'로 등극한 호나우두가 맨유에 '더블'을 안기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 2년 연속 맨유에 무릎 꿇다, 첼시(25승9무3패 승점 84점, 득실차 +39)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막판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우승 경합을 벌인 첼시는 많은 풍파를 겪었다. 시즌 중반 조세 무리뉴 감독이 사퇴 후 아브람 그랜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단 불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첼시는 명성보다는 팀에 필요한 선수를 영입했다. 스티브 시드웰, 탈 벤 하임, 클라우디오 피사로 등 알짜급 선수들을 이적료 한 푼 들이지 않고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첼시는 우승이라는 목표아래 선수단이 뭉쳐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2년 연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성을 넘을 수 없었다. 결국 우승에 실패한 첼시의 향후 행보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그동안 공공연히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디디에 드록바를 시작으로 프랑크 람파드 등 주전 선수들이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새로운 감독은 그랜트 감독에 대한 불만이 많았기 때문에 2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 기대 이상의 선전, 아스날(23승11무4패 승점 80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스날은 팀의 핵심이었던 티에리 앙리를 내보내고 말았다. 그동안 앙리를 위한, 앙리에 의한 전술로 지난 2003~2004시즌 26승 12무의 무패 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던 앙리가 빠지면서 팀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었다. 아스날은 앙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에두아르두 다 실바, 바카리 사냐 등 젊은 기대주들을 영입했다. 이런 선수들의 영입과 함께 토마스 로시츠키, 알렉산더 흘렙 그리고 마티유 플라미니의 분전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웽거 감독의 머리속은 복잡하게 됐다.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이적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선수 구성이 힘들 수 있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빅4'의 마지막 자리를 지킨 아스날은 다음 시즌도 이름값을 하기 위해서는 알찬 선수단 구성이 가장 큰 숙제로 남게됐다. ▲ 최고 이적생 토레스의 발견, 리버풀(20승13무4패 승점 73점)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서 가장 큰 손의 역할을 한 팀이 바로 리버풀이다. 미국 스포츠 재벌인 톰 힉스와 조지 질레트 주니어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에 힘을 실어 주었다. 18회로 잉글랜드 1부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진 리버풀은 올 시즌 페르난도 토레스라는 대어를 낚았다. 2700만 파운드(약 500억 원)라는 거액을 베팅해 영입에 성공한 토레스는 올 시즌 24골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최다 득점으로 최고의 이적생으로 평가됐다. 토레스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베니테스 감독은 피터 크라우치를 시장에 내놓을 정도가 됐다. 결국 베니테스 감독의 계획은 토레스의 팀으로 변신을 하겠다는 의중을 나타낸 것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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