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드라마 공화국'
OSEN 기자
발행 2008.05.12 08: 31

요즘 안방극장은 드라마 전성시대다. 하루종일 어느 채널을 돌리건 갖가지 종류의 드라마가 방영되고, 시청률도 높게 나온다. 시청률이 곧 수익과 직결되는 방송국들은 드라마 제작에 온 힘을 쏟게되고, 대한민국 천지가 드라마 세상으로 바뀌는 중이다. 한동안 드라마 시장에서도 대형 사극이 강세더니 이제는 시대를 불문하는 추세다. 50대 이상 여성 연령층이 주로 본다던 일일드라마에도 젊은 시청자가 몰리기 시작했고 월화, 수목, 주말로 촘촘하게 짜여진 미니시리즈들은 황금시간대를 독차지 했다. TNS코리아가 12일 발표한 지난주 '시청률 톱 20'을 살펴보면 드라마의 우위는 여실히 드러난다. 1~7위까지를 드라마가 휩쓸었다. 드라마의 시청률 상승세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예능, 시사교양, 가요 등 다른 장르 프로들의 입지는 계속 좁아지고 있다. 1위는 MBC 월화 특별기회 '이산'으로 전국 30.5%의 시청률. 오랫동안 정상을 독점해온 일일극 '미우나 고우나'의 종영과 함께 왕관을 넘겨받았다. '미우나 고우나'의 종반 40%대 중반 시청률에는 훨씬 못미치지만 현재 30% 이상 시청률은 '이산'이 유일하다. 이어 SBS 주말 '조강지처클럽' 28.9%, KBS2 주말 '엄마가 뿔났다' 24.7%가 2위와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4위는 SBS 수목 드라마스페셜 '온에어'로 24.5%. '미우나 고우나'의 바통을 받은 KBS1 일일연속극 '너는 내운명'은 소녀시대 윤아의 첫 주연 데뷔작으로 벌써 22.5%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5위에 랭크됐다. 6위 SBS 주말극장 '행복합니다' 20.1%, 7위 MBC 일일극 임성한 작가의 '아현동마님' 20%의 순서다. 드라마의 초강세는 상대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위축시켰다. 톱 5안에 들었던 MBC '무한도전'은 시청률 하락 속에 9위를 기록하며 10위 안에 턱걸이 했다. 30%를 넘어섰던 시청률은 17./2%에 머물렀다. KBS '해피투게더'는 18.2%로 8위에 올라 있다. 10위는 다시 드라마로 돌아와 '대왕세종'이다. '드라마 공화국'의 부활을 지켜보는 방공 관계자들의 관점은 다양하다. 봄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층 시청자가 많이 보는 예능과 교양 프로의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날씨와 계절적 요인만 갖고서 드라마 강세 현상을 해석하기에는 그 기간이 너무 길고 지속적이다. 따라서 천성적으로 이야기 구조를 좋아하고 극적 긴장감을 즐기는 한국민의 특성을 드라마 공화국의 배경으로 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970년대 TV의 본격적인 도입 이후, 늘 안방극장의 정중앙에는 드라마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인 셈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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