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그의 발놀림에 수비수들은 쩔쩔맨다. 그는 다름 아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3). 그가 2007~200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31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당연했다. 새로운 '축구 황제'의 등극이었다. 호나우두는 12일(한국시간) 새벽 위건의 JJB 스타디움에서 끝난 위건과 리그 최종전에서 전반 32분 루니가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31번째 골을 터트리며 우승을 자축한 호나우두는 이제 거칠 것이 없다. 그의 기록은 지난 2003-2004 시즌 당시 아스날 소속이던 티에리 앙리가 30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이후 4년 만에 30골 기록이다. 그만큼 매 경기마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팀 우승의 견인차라 할 수 있다. 포르투갈의 국가대표 호나우두는 오는 22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첼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아직 남아 있어 41골을 기록한 시즌 총 득점이 과연 얼마로 끝날지도 관심사다. 리그 최종전에서까지 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해를 보낸 호나우두는 아데바요르(24골, 아스날)와 토레스(23골, 리버풀)를 가볍게 따돌리며 득점왕에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현란한 발재간으로 수비를 따돌리는 호나우두는 몸싸움에도 능해 폭발적인 드리블을 바탕으로 수비수를 제쳐버리는 것이 주특기. 공이 발에 붙어다닌다는 표현을 자주 들을 정도로 호나우두의 플레이는 저돌적이고 빠르다. 수비수 2~3명을 달고 다니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로서 그에게 단점도 있다. 다혈질인 호나우두는 심판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스스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때가 있다.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 자신의 감정 조절이 보완할 부분이다. 그러나 그만큼 승부욕이 강한 호나우두는 선수로서 좋은 신체 조건과 발재간을 가져 정신적으로 성숙하기만 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계속 성장하고 있는 호나우두 앞에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와 잉글랜드 축구기자협회(FWA)는 올해의 선수상을 수여해줬고 호나우두는 상에 보답하듯 31호골을 터트리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수비수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돌파하며 프리킥 때는 특유의 '무회전킥'으로 상대 골키퍼의 얼을 빼놓는 새로운 축구 황제 호나우두가 다음 시즌에는 어떤 기록을 세울까, 벌써부터 팬들이 궁금해 하는 이유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