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추진' 이동국, 명예 회복의 길은?
OSEN 기자
발행 2008.05.12 08: 48

K리그서 프리미어리그에 직행한 첫 번째 기록을 세웠으나 좌절을 맛본 이동국이 명예 회복과 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12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위건에 2-1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 성공하며 막을 내린 이번 시즌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은 박지성(27)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골잡이였던 이동국(29)은 올 시즌 칼링컵과 FA컵서만 한 골씩 넣었을 뿐 정규리그서는 무득점에 그치며 적잖은 실망을 안겨 향후 행보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은 네덜란드나 벨기에 등을 통해 빅리그로 진출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후 이천수가 바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이적했지만 이는 대표팀과 월드컵에서 활약 덕분이지 K리그에서 활약이 우선시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월 23일 미들스브러와 포항 스틸러스가 이적료 없이 이적에 합의해 이동국은 꿈에도 그리던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최초의 K리그 출신 프리미어리거라는 점에서 의미는 남달랐다. 이동국은 지난 2007년 8월 30일 노스햄턴과 2007-2008 칼링컵 2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21분 팀의 추가골을 뽑아내 2-0 승리를 이끌며 영국 무대 데뷔골을 넣었다. 하지만 정규리그서는 주로 후반에 교체 투입돼 골을 넣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에게 지난 2월 10일 풀햄전을 마지막으로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4월 미들즈브러 지역지인 '이브닝 가제트'와 인터뷰에서 "더 이상 이동국에게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사실상 결별을 통보했다. 이후 이동국은 2군 경기에서 뒤늦게 골을 터뜨렸지만 마음을 굳게 정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사실상 방출을 통보받은 이동국은 현재 모든 채널을 열어놓은 상태다. 이동국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일레븐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가능한 한 유럽에 남기 위해 여러 리그 구단들과 접촉 중이다"면서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한국으로 들어와 입장을 확실히 정리한 다음 조건이 맞는 곳으로 움직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서 사실상 실패를 맛본 이동국은 최근 J리그 진출설이 보도되며 여러 가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동국은 유럽에 남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꼭 프리미어리그 혹은 잉글랜드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유럽리그로 이적에 가장 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동국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줄 구단이라면 어느 곳이든 움직일 여지 또한 남겨 놓고 있어 깜짝 이적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어느덧 30을 바라보게 된 이동국으로서는 이번의 선택이 선수 생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이동국이 원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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