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1년'을 보낸 설기현...그의 선택은?
OSEN 기자
발행 2008.05.12 08: 57

'스나이퍼' 설기현(29, 풀햄)이 1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막을 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시즌 최종전까지 15경기 연속 결장을 기록하며 악몽의 한 해를 마감했다. 이제 설기현에게 남은 것은 신중한 선택이다. 지난 시즌 레딩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설기현은 스티브 코펠 감독과 불화로 팀을 떠나 올 시즌을 앞두고 풀햄에 입단했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찾아 떠난 도전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로리 산체스 전 풀햄 감독의 신뢰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조금씩 넓혀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설기현은 자신의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산체스 감독은 설기현보다는 경쟁자 사이먼 데이비스를 기용했고, 설기현은 어느새 교체 멤버로 전락했다. 그러나 설기현의 악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나마 교체 멤버라도 출전할 수 있었던 산체스 감독은 부진한 팀 성적 속에서 해임됐고, 로이 호지슨 감독이 풀햄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오면서 설기현은 감독과의 마찰로 고통스런 시기를 보내야 했다. 설기현은 지난 1월 22일 브리스톨 로버스와의 FA컵을 끝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이날 출전도 연장전까지 가는 상황에서 후반 46분 제한적인 기회를 부여받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설기현의 활약상은 풀햄의 홈페이지에서나 알 수 있는 리저브 경기 결과로나 알 수 있었다. 결국 설기현은 풀햄에서 단 1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그 중 선발 출전은 4경기에 불과했다. 물론 설기현이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에서 알 수 있듯 그의 기량은 여전히 살아있다. 현 상황에서 벗어만 날 수 있다면 설기현의 부활은 어느 정도 약속된 셈이다. 설기현의 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지난해 레딩을 떠난 것처럼 새로운 팀을 찾아 이적 혹은 임대를 선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한 풀햄에 남아 다시 한 번 포지션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쉽지는 않겠지만, 설기현이 자신의 기량을 꽃피울 수 있는 환경 혹은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