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지니 영입'으로 힘을 택한 LG
OSEN 기자
발행 2008.05.12 10: 32

개막 전 투수력으로 상위권 도약을 꿈꿨던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타선 보강을 꾀했다. LG는 12일 오전 외국인 투수 제이미 브라운(32)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베네수엘라 출신의 좌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37, Roberto Petagine)를 영입했다. 페타지니는 올 시즌 멕시칸 리그 멕시코 디아블로스에서 활약하며 37경기 타율 3할7푼2리에 6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페타지니의 영입은 지난시즌 활약한 외국인 타자 페드로 발데스(35)로 얻지 못한 '득점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시즌 발데스는 거포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2할8푼3리 13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재계약에 실패했다. 출루율은 3할8푼1리로 나쁘지 않았으나 주루 능력에서 기대할 수가 없었고 장타율도 4할7리에 그쳤다. 외야수로는 송구능력과 수비범위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득점권서 2할7푼8리 2홈런 54타점을 기록한 발데스는 타선에 버티며 보이지 않는 '장승 효과'를 내뿜기도 했으나 LG의 기대치에 못미쳤다. 페타지니 영입은 파괴력 증강을 위한 것이다. 지난 11일 허리 통증을 호소한 최동수(37)가 2군으로 향해 LG는 4번 타자로 쓸 적임자가 없었다. 일본서 6시즌 동안 223개의 아치를 그려냈고 올시즌 득점권 상황서 3할3푼3리 1홈런 20타점을 기록한 페타지니를 영입한 것은 타선의 무게를 더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지닌 페타지니가 수비와 주루 측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페타지니는 지난 2003 시즌 요미우리 자이언츠서 1루수가 아닌 우익수로 출장했으나 낙구 지점 포착서 약점을 노출했고 무릎 부상까지 악화시켰다. 페타지니는 그 해 3할2푼3리 34홈런 81타점을 기록했으나 부상으로 40경기를 결장했다. 그러나 1루수 페타지니는 수준급 수비수였다. 순발력을 바탕으로 강습 타구 처리에 능숙한 모습을 보이며 2000~2002 시즌 3년 연속 센트럴리그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수비율을 중시하는 일본의 골든글러브 시상 기준에 페타지니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페타지니는 일본서 6시즌 동안 24개의 도루(도루자 6개)를 기록하며 80%의 도루 성공률을 기록했다. 단독 도루라기 보다는 대부분 벤치 사인에 의한 도루였으나 페타지니는 우둔해 보이는 인상에 걸맞지 않는 빠른 스타트를 이용해 도루 능력을 발휘했다. 베이스러닝 시에도 가속력이 붙어 빠른 스피드를 내는 무시할 수 없는 주자였다. 단 이는 모두 무릎이 온전할 때의 이야기다. LG의 구단 관계자 또한 "무릎으로 인해 순발력이 크게 떨어져 수비와 주루 측면서는 기대할 수 없다. 페타지니 영입은 타선 강화를 위해 택한 것이다"라며 페타지니의 역할을 한정시켰다. LG 중심타선에 새롭게 가세하는 페타지니가 김재박 감독의 장타력 빈곤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hul@osen.co.kr 김재박 감독.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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