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9연전'은 역시 올 시즌 최대 변수 중 하나였다. 지난 4일 광주 KIA-롯데전 1경기를 제외하고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쉬지 않고 펼쳐진 9일 동안 선두 SK만 남겨두고 나머지 7개 구단 순위가 모두 바뀌었다. 두산, 한화, KIA는 순위가 오른 반면 롯데, 삼성, 우리 히어로즈, LG는 떨어졌다. 결국 간판 타자들의 활약 여부가 팀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최고의 성적을 올린 팀은 당연히 두산. 두산은 이 기간 동안 7승 2패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시즌 순위도 6위에서 4위로 점프했다. 두산에서 가장 빛난 타자는 홍성흔이었다. 홍성흔은 9연전 첫 경기였던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1회 2사 1, 2루서 중전적시타를 날려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9연전 동안 홍성흔은 팀내 가장 많은 14개의 안타를 때리며 3할5푼9리의 타율을 올렸다. 7타점에 2루타는 5개나 기록했다. 3할1푼9리였던 시즌 타율은 이 기간을 거치며 3할3푼3리까지 올랐다. 홍성흔의 '오버'는 팀에도 상승 작용을 일으켰다. 고영민, 최준석, 이종욱, 전상렬, 오재원, 유재웅 등이 잇따라 맹활약 할 수 있도록 자극했다. 김동주도 이 기간 홈런 1개를 포함해 3할9푼3리를 기록했다. 6승 3패로 변함없이 단독 선두를 달린 SK에서는 김재현, 박재홍, 박경완 등 베테랑 3인방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김재현은 11안타에 6타점으로 4할2푼3리의 기간 타율을 기록했다. 또 박재홍은 이 기간 14개의 안타와 11타점으로 4할의 방망이를 휘둘렀다. 포수 박경완은 마운드 위의 투수들을 잘 리드한 것은 물론 2개의 홈런과 7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3할4푼5리. SK와 함께 6승 3패의 성적표를 받아든 한화는 이영우와 김태균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이영우는 이 기간 동안 15개의 안타(2홈런, 2루타 5개)로 4할8푼4리를 기록했고 김태균은 4할6푼7리(3홈런 5타점)를 올렸다. 외국인 타자 클락도 11안타 12타점 3홈런 4도루로 맹활약했다.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중인 KIA는 김원섭, 이종범, 이재주가 공격을 이끌었다. 김원섭은 이 기간 4할6리로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격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이종범은 지난 10일 우리 히어로즈 전에서 프로 데뷔 첫 1루수 겸 시즌 첫 톱타자로 나서 팀의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이종범은 이 기간 3할8푼9리의 고감도 타격으로 2할1푼8리였던 타율을 2할6푼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삼성은 4승 5패에 그쳐 5위로 떨어졌다. 진갑용의 활약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2경기에 나오지 못했지만 4할7푼4리의 기간 타율로 3할3리던 타율을 3할3푼7리까지 올리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3승 5패로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강민호, 정수근이 각각 4할과 3할8푼9리를 기록했고 이대호는 3할1푼으로 꾸준했지만 돋보이지는 않았다. 히어로즈는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침체기를 걸어며 2승 7패를 올리는데 그쳤다. 송지만이 3할6푼4리를 기록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지옥의 9연전'을 겪은 LG는 박용택이 3할3푼3리, 이대형이 3할로 그나마 명목을 유지했다. 대신 손인호, 안치용이 각각 5할4푼2리, 4할4푼4리로 폭발한 점이 다행스럽다. letmeout@osen.co.kr 김재현-이영우-강민호-홍성흔(위), 진갑용-송지만-이종범-박용택(아래)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