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세인트루이스 오라" 라루사 '러브콜'
OSEN 기자
발행 2008.05.13 01: 26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토니 라루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이 '홈런왕' 배리 본즈(44)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라루사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지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3번타자 알버트 푸홀스를 뒷받침할 4번타자로 본즈가 가장 적합하다"며 다시 한 번 공개 구애했다. 라루사의 '본즈 집착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6년 12월 그는 본즈의 에이전트인 제프 보리스와의 만나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 구단 관계자들의 거부로 무위에 그쳤지만 이후에도 라루사는 본즈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라루사는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강화하는 가장 효과적은 길은 본즈 영입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득점부문 8위로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팀출루율 2위(0.368)로 공격 기회는 많이 얻고 있지만 장타율(0.414)과 홈런(30개)이 각각 8위와 10위에 그친 탓이 크다. 주자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장타력을 가진 중심타자가 꼭 필요하다. 무엇보다 타선에서 '푸홀스 고립' 현상이 심각하다. 상대 투수들이 푸홀스만 나오면 정면 승부를 회피하는 탓에 득점 생산에 적지 않은 지장을 받고 있다. 시즌 타율 3할4푼8리 7홈런 25타점을 기록한 푸홀스는 투수들의 경원으로 무려 5할의 출루율을 마크하고 있다. 역시 투수들에게 큰 부담인 본즈가 4번 타순을 맡을 경우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게 라루사의 판단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라루사의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구단주를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이 라루사의 요청에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는 13일 전했다. 화이티 허조그 전 세인트루이스 감독 또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내가 내셔널리그 감독이라면 본즈를 절대 사인하지 않을 것이다. 수비를 할 수 없는 선수는 필요 없다.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 선수가 바로 본즈"라며 아메리칸리그에서라면 지명타자로 고려할 만 하다. 공격력 보강이 시급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는 팀일 경우 시즌 마지막 2달 동안은 쓸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본즈 영입에는 엄청난 부작용이 따른다. 그가 끌고 올 짐가방(골칫거리)이 한두개가 아니다"며 "어떤 팀에 입단하든 본즈는 25명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 혼자 '미스터 넘버1'이 될 수는 없다"고 덧붙여 웬만하면 계약을 하지 않는게 어떤 구단에서든 현명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구단 안팎의 반대가 극심하지만 라루사의 입장은 흔들림이 없다. 그는 "본즈야 말로 우리팀에 가장 적합한 선수다. 그가 우리팀 유니폼을 입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현재 본즈는 불러주는 팀이 없어 놀고 있다. 본즈의 에이전트 제프 보리스는 "계약을 제시한 구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연방대배심 위증죄로 이미 기소된 탓에 본즈에 대한 각 구단의 관심은 사그러든 상태다. 그러나 7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 시점에는 '구매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메이저리그 주위의 관측이다. 그때가 되면 공격력 보강에 사활을 거는 구단이 있을 것이고, 그 와중에 본즈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 꿈은 월드시리즈 반지"라며 은퇴설을 일축한 본즈는 과연 다시 타석에 들어설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의 소속팀은 어떤 곳일까.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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