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시애틀 매리너스가 켄 그리피 주니어(39.신시내티 레즈) 영입 작업을 시작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오하이오 지역 신문 의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은 12일 듀에인 샤퍼 수석 부사장 특별 보좌관을 그레이트아메리칸피크에 파견, 그리피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게 했다. 영입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시애틀은 그리피가 이적할 최적의 장소로 여겨진다. 89년 데뷔부터 99년까지 11년이나 뛰며 메이저리그의 간판 홈런타자로 성장한 곳이 바로 미 대륙 북서쪽에 자리 잡은 시애틀이다. 그리피 본인도 "은퇴는 친정팀에서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 여기에 시애틀 구단도 그리피 재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수단에 대대적인 투자를 했음에도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외면에 직면한 척 암스트롱 사장은 관중 증가를 위해 '시애틀의 아이콘'으로까지 추앙받았던 그리피를 강렬하게 원하고 있다. 시애틀은 올 시즌 경기당 2만 6038 명만 입장, 30개 구단 중 18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려 1억 1680만 달러에 달하는 연봉 총액에 비하면 기대에 크게 못미친다. 시애틀은 연봉 총액 순위 9위의 팀이다. 그리피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샤퍼가 경기장을 찾은 사실을 모른다고 했다. "그 사람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며 "나는 현재를 바라보고 사는 사람이지 가정을 전제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시애틀이 그리피 트레이드를 실행에 옮기더라도 지금 당장 실시하기는 어려울 전망. 무엇보다 그리피는 메이저리그 10년차 이상 경력에 한 팀에서만 5년을 뛴 '10-5 플레이어'로 어떤 트레이드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만약 그가 우승후보로의 이적에 더 큰 열망을 드러낼 경우 시애틀 복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여지도 충분하다. 올 시즌 신시내티와 시애틀은 각각 내셔널리그 중부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꼴찌에 처져 있다. 신시내티가 지구 1위 시카고 컵스에 7.5경기, 시애틀은 오클랜드에 8경기나 뒤져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다. 하지만 시애틀 이적이 본격 추진된다면 그리피가 이를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다는 게 신문의 분석이다. 그리피는 "월드시리즈 우승팀에서 뛰고 싶다"며 강팀 이적을 희망하고 있지만 시애틀에선 팬들의 큰 사랑을 받으면서 뛸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무엇보다 현 소속팀이자 고향팀인 신시내티에는 그리피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싫어하는 팬도 적지 않다고 한다. 팀 성적 부진에는 타율 2할5푼4리 4홈런 18타점에 그치고 있는 그리피의 영향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