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맹타' 이치로, 발도 살아났다
OSEN 기자
발행 2008.05.13 03: 35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스즈키 이치로(35.시애틀 매리너스)가 살아났다. 시범경기 1할대 타율에 이은 4월 부진을 극복하고 5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치로는 5월 들어 전 경기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출장한 11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쳐내며 월간타율 4할5리를 마크했다. 특히 이 기간 중 멀티히트를 4차례 기록했고, 이 가운데 2번은 3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과 1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각각 5타수 3안타, 4타수 3안타로 맹위를 떨쳤다. 시범경기 당시만 해도 이치로는 끝없이 추락했다. 12경기에서 42타수 6안타로 1할1푼9리라는 그답지 않은 성적에 그쳤다. 당시만 해도 새로운 것을 시험하는 그의 탐구정신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져 구단 주위에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개막해서도 이치로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2할5푼9리로 시즌 첫 달을 마감하며 우려를 사기 시작했다. 무안타 경기가 6번, 4타수 1안타에 그친 경우도 7번이었다. 5타수 1안타도 한 번 있었다. 하지만 5월 시작과 함께 이치로는 폭발하고 있다. 경기에 나섰다 하면 안타를 때리며 어느덧 시즌 타율을 2할9푼2리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추세라면 데뷔 이후 8년 연속 200안타와 3할 타율이 유력하다. 전매특허인 안타와 함께 눈길을 끄는 건 도루. 벌써 베이스 16개를 훔쳐 아메리칸리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미네소타의 '육상선수' 카를로스 고메스와 도루왕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안타를 때려낸 최근 11경기에서 모두 8개의 도루를 기록했다는 것. 타격이 살아나면서 덩달아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물론 그 반대로도 풀이가 가능하다. 통산 288 도루를 기록한 이치로는 이제 2개만 추가하면 훌리오 크루스가 세운 구단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12개를 추가하면 통산 300개를 마크하게 된다. 어디까지나 산술적인 계산에 불과하지만 현재 추세라면 시즌 66개까지 가능하다. 개인 최다인 2001년 56개 경신은 물론 개인 2번째 도루왕 타이틀까지 노려볼 만하다. 시애틀은 지난 시즌 후반 5년 90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이치로에게 안겼다. 어느덧 그의 나이는 30대 중반. 하지만 이치로의 방망이와 발은 나이를 잊은 상태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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