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담당 기자, "박찬호는 '굴러온 복덩이'"
OSEN 기자
발행 2008.05.13 05: 37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5.LA 다저스)야 말로 '굴러온 복덩이'다". 박찬호가 올 시즌 다저스에서 가장 예상치 못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로 지목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의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는 13일(한국시간) 팬들과의 질의응답 코너에서 박찬호를 'Pleasant Surprise'이라고 표현했다. Pleasant Surprise는 직역하면 '뜻밖의 기쁨'이지만 보통 기대하지 않은 선수가 큰 활약을 펼칠 때 사용하는 관용어로 한국식으로는 '굴러온 복덩이'로 풀이가 가능하다. 거닉 기자는 "올 시즌 다저스 선수 중 가장 예상외의 활약을 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쉽게 답변이 가능하다. 박찬호다(Easily Chan Ho Park)"고 답햇다. 그는 "다저스는 거의 매년 투수 재생 프로젝트에 성공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에는 박찬호가 주인공(The Dodgers have come up with a reclamation project pitcher nearly annually and Park is this year's winner)"이라고 했다. 거닉 기자는 그 이유에 대해 "박찬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경기에 등판했을 뿐 2차례나 방출됐다. 하지만 올해에는 지금까지 12경기에 나서 방어율 2.16을 기록하고 있다. 여러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그의 존재 덕에 불펜의 후미를 아낄 수 있다. 그는 더 이상 젊은 시절과 같은 파워피처가 아니지만 현재 몸이 건강하고, 효과적인 투구를 한다(He appeared in only one Major League game last year and was released by two clubs. So far this year, he's appeared in 12 games and has an ERA of 2.16. He's been able to pitch multiple innings, saving the back end of the bullpen. He's not the power pitcher of his younger days, but he's healthy again and effective)"고 설명했다. 거닉 기자의 표현 대로 다저스는 매년 한물 갔다는 투수를 '재생'해내고 있다. 일본에서 '퇴물' 판정을 받은 사이토 다카시가 다저스에 입단한 뒤 리그 최고 수준의 소방수로 재탄생했고, 지난해는 중간 계투 루디 시네스가 재기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초청선수로 입단한 박찬호가 불펜에서 맹활약하면서 다저스의 '복덩이'로 꼽히기에 이른 것이다. 5월 들어 눈부시게 역투하고 있는 박찬호는 월간 방어율 0.90를 기록하고 있다. 10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으로 짠물피칭을 거듭하고 있다. 5월 한 달간 상대 타자들은 박찬호를 상대로 1할7푼6리만 쳐냈다. 제구력도 크게 향상돼 볼넷은 1개만 내줬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박찬호는 18일 LA 에인절스전 선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조 토리 감독이 유망주 클레이튼 커쇼 기용을 배제함에 따라 박찬호와 궈홍즈 가운데 한 명이 선발투수로 등판할 전망이다. 토리는 지난 11일 휴스턴전서 박찬호가 3이닝 무실점을 하고 난 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며 "불펜에서 몸을 빨리 풀고 있으며 구위도 훌륭하다. 이 점이 내겐 아주 인상적이다(He's getting loose quicker and he's coming in with good stuff right off the bat, which has impressed me)"고 말했다. 토리는 에인절스전 선발 투입 여부에 대해 "박찬호는 과거 선발투수로 성공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의 마음이 박찬호에게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LA타임스의 다저스 블로그는 이를 두고 "기대하라(Stay tuned)"라고 했다. 에인절스전 선발투수는 14∼15일 결정된다. 박찬호가 시즌 처음이자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에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나설지 주목된다. 박찬호는 통산 300 선발에 25경기, 2000이닝에 224⅓이닝을 남겨두고 있다. 한 시즌을 풀타임 선발로 나선다면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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