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서 간신히 탈출한 LG 트윈스가 6연패 수렁에 빠진 우리 히어로즈를 상대로 확실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LG는 13일 잠실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좌완 이승호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올시즌 14경기서 1홀드 방어율 10.00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승호는 지난 2003시즌 11승 11패 방어율 3.19의 성적을 거두며 LG의 1선발 노릇을 했다. 당시 이승호를 1선발로 중용했던 이광환 감독이 현재 히어로즈 사령탑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광환 감독은 2002시즌까지 7경기 선발등판에 그쳤던 이승호를 1선발로 발탁했고 이승호 또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승호는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2003시즌 보여준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올시즌을 불펜진서 시작한 이승호는 지난 8일 SK전서 시즌 첫 선발등판을 가졌으나 4⅓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팀과 선수 본인 모두 다급한 상황에서 이승호에게는 사제 간의 정을 나눌 시간조차 빠듯하다. 1선발 박명환이 2군으로 떨어졌고 외국인 투수 제이미 브라운이 중도 퇴출되며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현재 이승호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LG가 받는 피해는 너무나 뼈아프다. 불펜진서 선발 경험을 인정받아 선발로 재발탁된 이승호가 제 역할을 해줘야만 전격적으로 단행된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 영입도 그 진가를 인정받을 수 있다. 이승호가 선발진서 보여줄 활약이 올 시즌 LG의 성적까지 좌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