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열, "요환형과 경기는 긴장감 사라지지 않아"
OSEN 기자
발행 2008.05.13 20: 46

"하늘이 어두운게 지금 제 마음 같아요." 경기장에 오기 전 이윤열(24, 위메이드)은 하늘을 보고 걱정을 많이 했다. e스포츠 최고 아이콘이라 불리는 임요환(28, 공군)과의 일전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던 것. 또 최근 비공식전서 3연패를 당한 것도 이윤열에게는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임요환과의 일전을 다른 어떤 경기보다 꼼꼼하게 준비했던 이윤열은 13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공군전서 빠른 레이스 견제에 이은 현란한 드롭십 활용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윤열의 기선 제압에 힘입어 위메이드는 3-0 완승을 거두며 5연승을 질주, 프로리그 단독 2로 올라섰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윤열은 "우선 (임)요환이형과 한다는 엔트리 발표를 보고서 걱정을 많이 했다. 빌드를 비롯해서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컸다. 심리전도 걱정이 많이 했다. 다행히 공격적인 전략이 아니라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한동욱 선수의 도움이 컸다. 한동욱 선수가 즐겨 사용하는 빌드를 나에게 맞게 조금 손질해서 나갔는데 그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동료 한동욱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지난 2월 통합본좌전서 임요환의 전진 팩토리에 무너졌던 이윤열은 이번 경기서는 빠르게 스타포트를 건설해 임요환의 허를 찔렀다. 트리플 커맨드 전략으로 맞선 임요환은 제공권을 장악당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상대 전적이 뒤진다는데 조금 신경을 썼다. 밀리는 것은 싫더라. 오늘 많이 고민을 했다. 빌드 선택에 있어서 고민이 컸다. 끝까지 믿고 밀어붙였던 것이 효과를 봤다. 정찰도 안 나갔는데 배럭 정찰서 첫 번째 발견한 점도 컸다. 사실 이 빌드는 정찰을 나가면 자원에서 맞지 않아서 할 수 가 없다. 정석적인 원 팩토리 더블 커맨드를 선택했다면 졌을 것이다." 임요환과의 비공식전을 포함한 상대 전적서 동률을 이룬 것에 대해 그는 "최근 많이 패해서 걱정이 많았다. 평소보다 긴장을 더욱 했고, 집중도 많이 했다. 앞으로 (임)요환이형하고 하더라도 긴장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요환형과 처음 경기할 때 팬들의 함성과 응원 소리를 아직 생생하게 기억한다. 오늘 경기도 그 느낌을 살려서 테란의 황제, 최고 인기 선수와 경기를 한다고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위메이드가 2등까지 올라간 것에 대해 그는 "위까지 올랐지만 아직 한 턴도 안돌아서 절대 만족하지 않겠다. 강한팀이 많이 남아있다. 약팀의 이미지를 벗어났다는 사실은 만족한다. 앞으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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