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이)범석이가 매우 잘 던졌는데 아쉽다.” KIA 조범현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팀 패배만큼 아쉬운 것이 바로 데뷔 첫 완투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된 이범석이었다. 고졸 4년차 우완 이범석(23)이 프로무대 데뷔 후 최고의 피칭에도 불구하고, 패전투수가 되는 불운을 안았다. 이범석은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하고도 팀 타선의 도움부재로 0-1 패배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데뷔 첫 완투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범석은 낙담하지 않았다. 오히려 표정에는 기쁨이 흘렀다. 패배한 것보다 완투한 것에 의의를 뒀다. 이범석은 “크게 아쉽지는 않다. 야구를 하다 보면 이런 날도 있는 것이니깐.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다음이 또 있다”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이범석은 “포수(차일목)의 리드도 좋았고, 제구가 생각보다 잘된 것 같다. 공은 직구하고 슬라이더밖에 던지지 않는데 슬라이더를 한화 타자들이 잘 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범석은 KIA가 키우는 유망주다. 청주기계공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2차 2번으로 KIA에 지명됐다. 빠른 공을 인정받아 KIA에 입단했다. 입단 첫 해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재활에 성공한 후에도 싱싱하고 묵직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이범석은 “고교시절에도 151km가 최고였는데 수술 후 딱 1km 정도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범석은 이날 경기에서도 최고 152km 강속구를 뿌리며 한화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했다. 특히 3회 1사 후 17타자를 완벽하게 퍼펙트로 막았다. 선발 맞상대였던 송진우도 이범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진우는 이범석에 대해 “지난 광주경기에서도 중간에 나와 던지는 것을 봤는데 공이 정말 빨랐다. 그런데 제구가 조금 안 되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제구도 잘 되는 모습이었다. 직구·변화구의 비율도 좋아 보였다”고 칭찬했다. 청주 세광고 출신인 송진우는 역시 청주 기계공고 출신 이범석을 가리켜 “역시 청주 물이 좋다”는 농도 던졌다. 송진우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완투를 한 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범석에게는 당장 1승·1패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느냐가 중요하다. 좋은 재목감이고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덕담했다. 지난 7일 광주 삼성전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데뷔 첫 승을 챙긴 이범석. 이제 붙박이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한 이범석은 KIA의 명실상부한 미래가 됐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