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삼성과 롯데의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열리는 마산구장.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5시 30분부터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으며 비가 내릴 조짐을 보였다. 10분 뒤 하늘에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자 현장 요원들은 방수포로 홈 플레이트와 베이스 근처를 덮었다. 우천 취소를 선언할 수도 있었으나 올 시즌 마산구장 첫 경기이고 이미 1만500장의 표가 팔려 우용득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 감독관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비가 조금씩 그쳐 6시 54분부터 경기가 시작되었다. 3회초 삼성의 공격. 선두 타자 박진만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뒤 진갑용 타석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마산 롯데전을 학수고대했던 팬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얄미울 수 밖에. 관중석에 앉아 있던 마산 팬들은 "야구하자"라고 외치며 경기 재개를 바랐다. 44분 만인 8시 14분에 경기는 재개되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 손민한의 호투와 타자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4-1로 승리하며 마산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3회 선두 타자 마해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손광민이 볼넷을 골라 1루를 밟았다. 박기혁이 삼성 선발 웨스 오버뮬러와 볼 카운트 1-0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리자 1루 주자 손광민은 2루와 3루를 거쳐 홈까지 내달렸다. 손광민의 홈 쇄도 과정에서 판정 시비가 일어났다. 김풍기 주심이 세이프를 선언하자 진갑용은 심판에게 항의했고 선동렬 삼성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롯데는 2-1로 앞선 4회 선두 타자 이대호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카림 가르시아와 강민호가 각각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 기회가 무산될 뻔 했으나 마해영이 좌전 안타를 터트리며 이대호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7회 2사 1,2루서 정수근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보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선발 손민한은 8이닝 4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5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997년 프로 데뷔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0-2로 뒤진 4회 투 아웃 후 4번 박석민이 상대 선발 손민한과 볼 카운트 0-1에서 141km 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25m)를 터트려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선발 웨스 오버뮬러는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