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귀태. "맞고라도 나가려 했다"
OSEN 기자
발행 2008.05.13 22: 35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노력했다" 우리 히어로즈의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한 강귀태(29)가 공,수 양면서 맹활약하며 팀의 6연패를 끊었다. 강귀태는 13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LG 트윈스전서 4회초 1타점 좌전안타로 선제 결승점을 올리는 동시에 선발 마일영을 리드하며 6⅔이닝 무실점 호투까지 이끌었다. 선발승을 따낸 마일영 또한 강귀태와 호흡을 묻자 "뭐, 좋아졌더라구요"라는 장난 섞인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가볍게 던진 한 마디였지만 그 안에는 진심이 우러나왔다. 강귀태는 경기 후 "찬스 상황서 적시타를 쳐 팀의 6연패를 끊게 돼 기분이 좋다"라고 운을 뗀 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몸에 맞는 볼로도 출루하려 했다"라며 경기 전 각오를 밝혔다. 뒤이어 강귀태는 "(마)일영이의 컨디션이 좋아 내 실수로 일영이에 패배를 안기고 싶지 않아 더욱 집중하고 노력했다. 일영이가 선발승을 따낸 동시에 팀도 6연패를 끊어 기분이 너무 좋다"라는 말로 후배를 먼저 생각하는 '안방마님'의 마음을 비췄다. 올시즌 각오를 묻자 강귀태는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항상 비가 오는 장마철을 맞지는 않듯 팀에도 햇볕이 쨍쨍한 날이 올 것이다. 앞으로 히어로즈의 좋은 성적을 기대해 달라"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승장 이광환 감독은 "그동안 마무리 부재와 주축 선수들의 결장으로 힘든 경기를 치러왔다. 오늘 경기는 투,타의 조화가 잘 이어졌고 새로운 마무리 황두성도 호투를 펼쳤다. 앞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라며 연패를 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패장 김재박 감독은 "선발 마일영의 공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라는 짧은 소감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양팀은 14일 선발투수로 각각 정찬헌(LG)과 김수경(히어로즈)을 예고했다. chul@osen.co.kr 13일 잠실 LG-우리 히어로즈전서 히어로즈 강귀태가 4회 선제 결승 적시타를 친 뒤 1루서 웃음 짓고 있다. /잠실=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