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경기를 마무리할 자격이 없다"며 스스로 클로저 역할을 반납한 에릭 가니에(32.밀워키 브루어스)가 이틀 만에 말을 바꿨다. "다시 9회를 책임질 수 있다"며 마무리 복귀 의사를 밝혔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마무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개한 뒤 그 다음날 마무리 보직에서 탈락한 가니에는 14일 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마무리 자격이 없다고 했을 때는 정신적으로 휴식이 필요했다. 이제 모든 게 정상이다"며 "나는 위대한 마무리 투수이며,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모든 것은 자신감의 문제다. 마무리 상황에서 꾸준히 등판하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가니에는 11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3-3 동점이던 9회 등판, 안타 3개와 볼넷으로 2실점, 경기를 망쳤다. 그리고는 실망감에 "나는 마무리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고, 네드 요스트 감독은 그의 뜻을 받아들여 다음날 가니에를 제외한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니에는 불과 하룻만에 '마무리야 말로 나의 천직'이라고 다른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이다. 가니에는 전날 8-1로 앞산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 7회에 등판, 2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가니에가 8회 이전에 등판한 것은 6년전인 2002년 4월2일 경기 이후 처음이다. 가니에의 본질적인 문제는 정신적인 중압감이 아닌 구위와 제구력에 있다. 시즌 WHIP가 무려 1.87로 마무리로선 자격 미달이다. 17피안타 가운데 장타를 6개 허용했는데 이 가운데 4개가 홈런이다. 이 때문에 9세이브에도 불구하고 블론세이브를 5차례나 기록했으며 방어율은 6.62에 달한다. 구위도 90마일 초반대에 머물러 상대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기다리면 볼이고, 치면 넘어간다. 가니에 한 명에게만 1000만 달러를 투자한 밀워키 입장에선 '계륵'이 따로 없다. 요스트 감독은 가니에의 바뀐 말에 아직 언급이 없다. 불펜 투수 여러명을 상황에 맞게 마무리로 기용하겠다고 밝힌지 하룻 만에 그가 조치를 변경할 것 같지는 않다. 일단 집단 마무리 체제를 일정 기간 시험해본 뒤 판단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workhors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