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공개 청혼, 개그? 또는 자기 PR?
OSEN 기자
발행 2008.05.14 07: 15

개그맨들이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 청혼하거나 결혼 발표하는 일들이 늘고 있다. SBS ‘웃찾사-띠리띠리’ 김민수가 작년 4월 깜짝 프러포즈 한 바 있으며 ‘개그콘서트’ 김시덕에 이어 ‘개그야’로 이적한 오지헌까지 개그맨들 사이에서 공개 프러포즈는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결혼은 인륜지대사로 축복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결혼을 알리는 데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공공재인 전파을 이용한 방송에서 개인적인 이벤트를 벌이는 게 보는 사람에게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 결혼을 자기 PR용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작년 4월 SBS ‘웃찾사-띠리띠리’의 김민수의 공개 프러포즈는 방송되기 전부터 많은 논란이 됐다. 김민수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레이싱모델인 예비신부 오민혁에게 깜짝 프러포즈할 것이라는 게 보도됐다. 그러나 ‘깜짝 프러포즈’라는 말이 무색하게 녹화 전 이미 모든 사실이 공개돼 “시청률을 의식한 의도적인 이벤트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김시덕의 경우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출동 김반장’에서 객석에 앉아 있던 예비신부 임은경씨를 무대에 불러 처음으로 팬들 앞에 소개하고 공식 결혼 발표했다. 자신의 유행어 “내 아를 낳아도~”로 프러포즈까지 더해 관객들의 축하를 받았다. 김시덕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개그콘서트’를 통해 최초로 결혼발표하고 싶다며 공개 프러포즈하는 이유를 밝혔다. 오지헌은 MBC ‘개그야’로 이적하면서 결혼 소식도 함께 전해 졌다. 오지헌은 13일 ‘개그야’ 코너를 첫 녹화하면서 결혼 발표했다. 사회복지사 예비신부는 아쉽게도 이날 자리를 같이 하지 못한다. 오지헌의 결혼 발표는 프로그램 이적과 함께 이루어져 “자기 PR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의견이다. 네티즌들은 “왜 꼭 방송에서 개인적인 결혼 발표를 하느냐. 단지 자신들의 감동을 위해 여러 사람을 위해 개그 무대을 이용하는가?” “미리 언론에 알려 시청률을 올려보기 위함인가” “사적인 얘기를 공적인 자리에서 하는 게 보기 좋지 않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공개 코미디를 통해 이름을 알린 개그맨들은 자기 프로그램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출연 프로그램에서 소식을 알리고 싶은 게 당연하다. 팬들 역시 이들의 결혼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경조사를 홍보수단으로 이용하는 건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일만은 아니다. miru@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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