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여자 MC들, 왜 존재감이 없을까
OSEN 기자
발행 2008.05.14 07: 16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가 총체적인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여자 MC들의 존재감이 수동적인 역할에 지나지 않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먼저 ‘우리 결혼했어요’의 김원희는 코너의 특성상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케이스다. 코너 자체가 네 커플들의 신혼생활 모습을 담은 영상을 출연자들과 MC들이 함께 감상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기 때문에 특별한 애드리브나 재치 있는 입담이 요구되지 않는다. 중간 중간 영상에 대한 소감이나 추임새 정도만 필요할 뿐이다. 이러하다보니 MBC ‘놀러와’나 MBC 드라마넷 ‘삼색녀 토크쇼’, SBS ‘헤이헤이헤이’ 등에서 보여 왔던 김원희의 막강 입담과 끼가 발휘될 틈이 없고 비중은 적을 수밖에 없다. 이는 김원희 뿐만 아니라 함께 진행을 하고 있는 이혁재와 정형돈의 경우도 마찬가지에 해당된다. 또 다른 코너인 ‘일밤 생활백과 고수가 왔다’의 강수정 역시 마찬가지다. 김용만, 김제동, 이혁재와 함께 진행자로 나선 강수정이 이 코너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매우 수동적이다. 보조 MC의 역할에 지나지 않는 것. 각 분야의 고수들이 전하는 정보에 맞장구를 쳐준다거나 놀라움을 표시하는 등의 리액션이 대부분일 뿐 상황을 정리하고 이끌어가는 몫은 김용만이나 김제동이 담당하고 있다. “생활 속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여자와 주부의 시각이 필요했고 강수정씨가 신참주부로서 잘 맞을 것이라는 판단에 발탁하게 됐다”며 “다른 남자 MC들의 입담 속에서 거침없이 끼어들 수 있는 여자 MC가 필요했다”고 밝힌 황교진 PD의 예상과는 달리 강수정은 다른 세 MC들 사이를 거침없이 끼어들지 못하고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간다투어’ 후속으로 25일부터 새롭게 투입되는 코너 ‘세상을 바꾸는 퀴즈’의 MC로 발탁된 정선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평소 재치 있는 입담과 남자 MC들에게도 기 죽지 않는 대범함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정선희이기에 '일밤'이 야심 차게 준비한 새 코너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입담 좋은 남자개그맨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야하는 여자 MC들의 고충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조 MC의 자리에만 만족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좀 더 색깔 있는 진행솜씨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켜야할 때이다. hellow0827@osen.co.kr 김원희(왼쪽)와 강수정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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