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신인 우완 정찬헌과 우리 히어로즈 11년차 우완 김수경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차지명 전체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찬헌은 히어로즈전서 프로 첫 선발등판을 가진다. 시즌 초 김재박 감독은 "정찬헌을 계투로 등판시키면서 선발요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으나 팀 사정 상 그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정찬헌은 올 시즌 17경기에 모두 중간계투로 출장해 2승 1패 2홀드 방어율 2.84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아쉬움이 있다면 25⅓이닝 동안 19개의 사사구를 내줬다는 점이다. 게다가 최하위(13승 26패)로 처진 팀 사정 상 정찬헌은 가능성 만이 아닌 눈에 보이는 호투를 펼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외모는 베테랑보다 청년에 가깝지만 김수경은 프로 11시즌 동안 통산 103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올 시즌 1승 1패 방어율 4.15를 기록 중인 김수경은 지난 9일 KIA전서 4⅔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선발 맞대결 상대가 정찬헌이라는 점은 김수경에 다소 위안이 된다. 정찬헌이 선발 보직 적응이라는 난적과도 싸워야 하는 반면 김수경은 그동안 펼쳐왔던 투구를 보여주면 된다. 최하위 LG는 신인의 투지로 길을 찾고자 하고 히어로즈는 노련한 준마를 앞세워 상승세를 타려하고 있다. 두 선발투수의 맞대결은 양 팀 상황과 어우러져 팬들에 큰 재미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