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만년 유망주로 그치는 듯 했던 황두성(32. 우리 히어로즈)이 히어로즈 투수진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황두성은 지난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8일 목동 두산전까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이뤘던 황두성은 소방수를 자원해 올 시즌 첫 진화작업에 나선 것이다. 좌완 이현승에 이어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황두성은 첫 타자 안치용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조인성에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4-2를 만들면서 2006시즌 초 마무리 실패의 악몽을 재현하는 듯 했다. 그러나 뒤를 이은 이종렬을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8회를 마친 후 9회말 LG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황두성은 경기 후 "점수차가 있었던 편이라 편하게 던졌다. LG 타자들이 컨디션이 안 좋았던지 잘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겸손하게 통산 3세이브 째를 올린 감회를 밝혔다. 뒤이어 황두성은 "선발 보직이나 마무리 자리나 언제나 부담감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직에 대한 부담이 아니라 마운드서 얼마만큼 자신감을 발휘하느냐에 있다. 제구력이 되고 구위를 갖췄어도 자신감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법 아니겠는가"라며 자신감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다. 1997년 프로 데뷔 이후 2번의 이적과 8년 간의 2군 생활을 묵묵히 견딘 황두성은 2005시즌 11승을 거두며 현대 유니콘스의 주축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황두성은 선발, 계투진을 오가며 유니콘스 마운드를 지탱했고 팀이 우리 히어로즈로 바뀐 이후에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자신감의 중요성을 강조한 황두성. 개인의 안위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황두성의 투구는 자신감을 토대로 더욱 빛나고 있다. chul@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