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자네 경사났네', 일일드라마 최초로 배 모형 제작
OSEN 기자
발행 2008.05.14 16: 15

MBC 새 일일연속극 '춘자네 경사났네'가 일일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배 모형의 미니어처를 제작, 침몰신을 특수 촬영해 방송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저녁 양주 세트장에 위치해 있는 풀장에서는 실제 배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진 모형을 띄워 놓고 수준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 배 침몰신을 촬영했다. 제작진은 수중모터와 워터펌프, 강풍기 등 총동원된 거대기구로 거친 파도와 물살을 만들어 내 폭풍우에 휩싸인 배의 상황을 밀도 있게 연출했다. 풀장 주변에 크로마키 판을 세워 놓고 진행된 이번 난파신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후반 작업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생생한 침몰 장면이 탄생하게 된다. 배가 전복되는 사고 장면은 극 전개상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사건이기에 제작진은 더욱 더 심혈을 기울여 촬영에 임했다. 이번 촬영은 배를 빌려 야유회를 떠난 주인공 분홍과 욕지도 보건소 식구인 소장 주영 그리고 선희가 폭풍우에 배가 침몰돼 위험해 처하는 장면이다. 이번 사고로 주영과 선희는 목숨을 잃게 되고, 간신히 살아난 분홍은 우연찮게 끼고 있던 커플링으로 주영의 여자친구이자 그의 아이를 임신한 것으로 오해받아 결국 죽은 주영의 시댁에 혼자 들어가게 되는 운명을 맞이한다. 총 천만 원의 예산이 들어간 이번 통통배 모형은 제작 기간만 한 달이 걸렸다. 모형을 실제 배 크기의 1/10사이즈로 축소 제작한 미술센터의 홍기천 차장은 “23년 전 임진왜란 때 일본기술로 만든 거북선 모형의 배 제작 이후, 순수한 우리기술로 현대극에서 통통배 제작은 처음”이라며 “배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 통영에서 운항 중인 통통배의 사진을 150장 찍어 배 구석구석을 모조리 암기한 다음 모형에 잘 맞는 소재를 찾아 눈에 띄는 것을 다 주웠다는 홍기천 차장은 “병뚜껑, 라디오 안테나, 압력밥솥 뚜껑 등 총 400여 가지의 소품들이 모형에 쓰였다”고 부연 설명했다. 또한 실제 ‘타이타닉 호’처럼 배의 앞부분부터 서서히 가라앉는 효과를 내기 위해서 모형 속에 구멍을 내 물이 차게끔 만든 뒤, 자연스러운 침몰을 연출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냈다. 한편 수영장 옆 다른 공간에서는 선실 세트가 마련 돼 비바람에 요동치는 선실 안의 긴박한 상황의 촬영도 진행됐다. 선실 안까지 바닷물이 들이닥치는 장면의 촬영이 시작 되자 여기저기서 물이 가득 담긴 양동이가 공수됐으며 이윽고 그 안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분홍과 친구 선희에게 집중 공격을 하기에 이르렀다. 여러 차례 세찬 물세례를 맞아 귀와 코에 물이 들어가 고생했던 분홍 역의 서지혜는 “워낙 물을 무서워하는데, 매 작품마다 수중 신이 있어서 참 아이러니 한 것 같다”며 “지난 통영에서 진행된 비 맞는 신은 갑판 바닥이 미끄러워 위험해 물 맞는 게 더 두려웠지만 이번 촬영은 그래도 맞을 만 했다”고 웃어 보이는 여유를 보였다. 시트콤 '코끼리'와 시간대를 바꿔 8시 20분부터 방송되는 새 일일연속극 '춘자네 경사났네'는 오는 19일 첫 방송된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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