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과 박진만을 1번 타자로 기용하는 것까지 생각했었다".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허리 부상으로 빠진 박한이(29)의 톱타자 공백에 고심하고 있다. 선 감독은 14일 마산 롯데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1번 타자 때문에 별 생각을 다 해봤다"며 "전체적으로 방망이가 안 맞으니 마땅히 기용할 선수가 없다"고 털어 놓았다. 박한이는 지난 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복근 보강 훈련을 하다 부상을 당해 곧바로 대구로 이동한 뒤 10일 SK와의 홈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제외됐다. 지난 시즌 데뷔 후 최악의 성적으로 자존심을 구긴 박한이는 선 감독의 호된 질책에 올 시즌 맹타를 휘두르며 사자 군단의 돌격대장으로 제 몫을 다했으나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 잡혀 아쉬움이 크다. 올 시즌 32경기에 출장, 타율 3할3푼9리(109타수 37안타) 1홈런 13타점 21득점 3도루. 선 감독은 "1번 타자는 출루가 우선"이라고 힘줘 말한 뒤 "톱타자가 출루한 뒤 2번 타자가 진루타를 터트리고 중심 타선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팀 타율(2할5푼9리)에서도 알 수 있듯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다. 이어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하지만 타석에서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꼬집으며 "허승민, 우동균 등 신인 타자들이 부담감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 조동찬(25)을 톱타자로 내세울 예정. 지난 시즌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조동찬은 올 시즌 22경기에 출장, 타율 2할3푼7리(38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 7득점에 그쳤지만 최근 5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타격감이 좋은 편. 박한이가 빠진 뒤 허승민(25), 우동균(19), 김재걸(36)을 1번 타자로 기용했으나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한 선 감독은 박한이의 공백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질 것이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