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한이 형이 범타로 유도하는 스타일인데 어제 경기에서는 직구의 볼끝이 뛰어나 삼진을 많이 잡아낼 수 있었다". 20대 포수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 강민호(23,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 선발 손민한의 구위가 어땠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넉살 좋게 대답했다. 손민한은 지난 1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4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특히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997년 프로 데뷔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수훈 선수로 선정된 손민한은 인터뷰를 통해 "포수 강민호의 볼 배합이 좋았다"고 칭찬할 정도. 취재진이 "강민호가 전날 투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하자 손민한은 "민호가 기자들에게 일부러 좋게 말한 것"이라며 "나랑 룸메이트인데 어제 물어보니 평소와 (구위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이어 손민한은 강민호의 투수 리드에 대해 "밥을 1년 더 먹어서 그런지 많이 늘었다"며 "볼 배합 뿐만 아니라 여유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안타를 맞으면 많이 흔들렸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손민한의 생각. 장난기 가득한 손민한과 강민호의 대답 속에 상대를 칭찬하는 마음은 결코 잊지 않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배터리 다운 모습이었다. what@osen.co.kr 손민한-강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