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SK 와이번스 수석 코치가 눈물을 흘렸다. 재치 넘치는 입담과 서글서글한 웃음으로 야구장 안팎을 사로잡았던 이 코치가 뜨거운 눈물을 뿌렸다. 도대체 그를 울게 한 사람은 누구일까. 지난 5일 어린이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선수들을 지도해야 할 이 코치는 논산으로 향했다. 이날은 이 코치의 장남 이하종 씨가 군에 입대하는 날.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이하종 씨는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입대를 결심했다. 이날 훈련소로 걸어 들어가는 아들의 모습을 배웅하기 위해 이 코치와 그의 가족들은 논산까지 따라 나선 것. 아쉬운 작별의 순간. 물론 아들의 긴 유학생활로 작별의 시간이 처음도 아니지만 작별만큼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또 있을까. 수많은 청년들의 행렬 속에서 점점 멀어지는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이 코치와 그의 가족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까지 씩씩하게 손을 흔들며 멀어지는 아들의 모습이 눈물로 흐려진 이 코치의 시선 속에서 오랫동안 아른거렸을 것이다. 그 순간 그는 SK 수석코치 이만수가 아닌 자식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대한민국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논산까지 가는 내내 우울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이 코치의 부인 이신화 씨는 큰 아들이 좋아하는 유부초밥을 준비했는데 이 코치는 "군대에선 유부초밥이 나오지 않느냐"고 물어 주위 사람들의 눈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병역특례로 군 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 코치의 순수한 물음이다. 불타는 그라운드 8회 방송에서는 아들을 군에 보낸 후 인천 문학구장에 돌아와 씁쓸한 미소를 짓던 이 코치의 모습 외에도 이만수 코치 가족의 단란한 모습과 행복한 보금자리가 공개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