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울산이 운이 없어 졌다"
OSEN 기자
발행 2008.05.14 21: 46

김학범 성남 감독이 울산전 승리에 대한 기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14일 오후 7시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 울산의 대결은 접전의 연속이었다. 양 팀 모두 우승후보로 불리는 만큼 전력, 승리에 대한 의지 등 어느 하나 뒤지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승부를 가른 것은 의외로 단 한 번의 수비 실책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두두와 모따에게 연결되는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뻬드롱의 앞에 떨어졌고, 뻬드롱은 그 한 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했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김 감독 역시 "울산이 운이 없었다"며 이날 경기가 수비 하나에 승부가 갈렸음을 인정했다. 그는 "울산에 비해 우리 팀 수비가 끝까지 잘 막아내 이긴 경기"라고 덧붙였다. 또 김 감독은 홈에서 울산에 8경기 만에 승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경기 전 "울산이 탄천에서 너무 강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던 그는 "홈에서 팬들을 위해 반드시 이기고 싶었는데, 오늘 승리해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멋진 결승골을 성공시킨 뻬드롱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아직 3경기 출전에 그친 뻬드롱에 어떤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르다"며 "문전 앞에서 득점 감각만큼은 뛰어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K리그가 4강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현행 제도가 6강 플레이오프로 되어 있는 이상 우리 페이스만 유지하면 된다"며 "수원이나 다른 팀의 상승세에 신경 쓸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는 25일 대결할 서울에 대해 "한 번 붙어봐야 아는 승부겠지만, 절대 밀리고 싶지 않다"며 대범한 겉모습과는 다른 속마음을 슬쩍 내비치고 말았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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