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즌 통산 103승에 빛나는 베테랑 김수경(우리 히어로즈)이 프로 첫 선발등판 경기를 가진 신인 정찬헌(LG 트윈스)에 상처를 안겨주었다. 히어로즈는 14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전서 선발 김수경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7회 터진 이숭용의 선제 1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4-0으로 승리를 거뒀다. 히어로즈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두며 17승 22패(14일 현재)로 중위권 싸움에 불을 붙인 반면 LG는 안방서 2연패를 당하며 13승 27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LG가 자랑하는 유망주 정찬헌과 히어로즈 선발진의 기둥 김수경의 맞대결은 치열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정찬헌은 최고 145km에 달하는 묵직한 직구로 탈삼진 6개를 기록하는 과감한 투구를 보여줬고 김수경은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LG 타선을 제압했다. 양팀은 선발투수들의 호투 아래 6회까지 0의 행진을 펼쳤다. 승부의 추를 먼저 기울인 팀은 히어로즈였다. 히어로즈는 7회초 선두타자 클리프 브룸바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기세를 올렸다. 뒤를 이은 4번타자 이숭용은 귀중한 중전안타로 2루에 있던 대주자 유재신을 홈으로 인도하며 선취점을 따냈다. LG는 곧바로 선발 정찬헌을 마운드서 내리고 '믿을맨' 정재복을 투입시켰다. 정재복은 8회까지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LG 타선 또한 8회말 선두타자 박경수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분위기를 다시 살렸다. 박경수는 히어로즈 포수 강귀태의 패스트볼에 2루까지 진루한 뒤 이대형의 1루 땅볼로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 찬스로 밀어치는 팀 배팅 하나면 손쉽게 동점을 만들 수 있었으나 박용근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3루에 있던 박경수의 발을 묶었고 안치용은 히어로즈 마무리 황두성에 삼진 아웃 당하며 천금같은 기회를 날려버렸다. 실점 위기를 넘긴 히어로즈는 9회초 강병식의 우중간 1타점 2루타와 황재균의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쐐기 득점을 연달아 올리며 승부를 굳혔다. LG 타선은 이 경기서 총 4안타에 그치는 빈타에 허덕이며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에 대한 기대 심리만 더욱 키웠다. 히어로즈 선발 김수경은 6이닝 3피안타(사사구 2개)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1패)째를 따내는 동시에 4.15에 달하던 방어율을 3.09(14일 현재)까지 끌어내렸다. LG의 선발 투수로 나선 정찬헌은 프로 첫 선발등판서 사사구 없이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2패(2승)째를 당하며 눈물을 삼켰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