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성 결승골' 제주, 31개월만에 서울 격파
OSEN 기자
발행 2008.05.14 21: 57

제주 유나이티드가 2년 7개월 만에 서울을 꺾는 기쁨을 맛봤다. 제주는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8' A조 5라운드 FC 서울과의 경기서 심영성과 이정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제주는 승점 6점(2승 3패)이 됐고 서울은 승점 2점(2무 3패)으로 여전히 승리가 없다. 또한 제주는 이날 승리로 지난 2005년 10월 16일 홈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 7경기 만에 서울에 승리를 챙기는 기쁨을 맛봤다. 그동안 6경기 동안 1무 5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던 제주는 주전을 대부분 뺀 서울 상대로 '서울 징크스'서 벗어났다. 서울은 지난 인천과의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박주영, 데얀은 물론 이청용, 이을용 등 주전을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최전방에 김은중과 신인 이승렬을 내세우는 데 그쳤다. 특히 안상현, 천제훈, 고요한은 올 시즌 첫 출전이었을 정도로 선수 구성에 대폭 변화를 줬다. 반면 비록 원정경기지만 '서울 징크스'를 깨려는 제주의 의지는 높았다. 주전을 대부분 내보낸 제주는 초반부터 서울을 밀어붙였다. 전반 11분 고요한이 상대 수비가 전열을 갖추기도 전에 중거리슛을 먼저 시도하는 등 몸을 풀었다. 전반 12분 제주 조진수도 왼쪽으로 돌파해 들어가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 골키퍼 정면으로 막혔지만 두 팀은 한 번씩 슈팅을 주고받으며 경기 분위기를 달구었다. 결국 골을 주전이 모두 출전해 짜임새있는 공격을 보여줬던 제주에서 먼저 터졌다. 전반 18분 변성환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중앙에 있던 심영성에게 패스했고 심영성이 이를 그대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몰아넣어 골망을 흔든 것. 선제골을 터트린 제주 선수들은 얼싸안았고 반면 서울 수비수들은 심영성을 덩그러니 놔두며 실점을 자초해 고개를 숙였다. 심영성은 올 시즌 3호골을 기록했다. 집중력이 떨어진 서울은 전반 28분 수비수와 골키퍼가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골키퍼 김호준이 골문을 비워놓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서울이 먼저 공을 걷어내면서 위기를 모면했지만 추가 실점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에 반해 선제골이 터진 후 제주는 호물로, 심영성, 전재운을 중심으로 좌우에서 크로스를 올리며 서울을 흔들었다. 서울은 걷어내기에 급급했다. 여기에 서울은 전반 39분 김은중이 제주 골키퍼 조준호와 부딪히면서 부상으로 이상우와 교체되는 등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후반 들어 중원부터 제주를 압박하며 공을 잡지 못하도록 에워쌌지만 동점골을 터트리는 데 실패했다. 서울의 소득없는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제주가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갔다. 제주는 후반 20분 변성환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정호가 머리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트렸다. 변성환은 전반 심영성의 골을 도운데 이어 두 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수비수 이정호는 올 시즌 첫 골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분위기가 제주로 많이 넘어간 상황에서 서울은 후반 23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찬 최원권의 프리킥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면서 아쉽게 됐다. 영패를 모면하기 위해 서울은 연신 공격을 퍼부었지만 제주 수비수들은 길목을 막아내며 잘 버텼고 서울은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제주의 공격을 막는 데 급급했다. 결국 서울은 2년 7개월 만에 제주에 패하며 컵대회 첫 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 14일 전적 ▲ 상암 FC 서울 0 (0-1 0-1) 2 제주 유나이티드 △득점=전17 심영성(제주), 후20 이정호(제주) 7rhdwn@osen.co.kr 전반 17분 제주 심영성이 선제골을 넣고 김태민에 안겨 좋아하고 있다./상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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