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히어로즈의 베테랑 우완 선발 김수경이 호투를 펼치며 관록을 보여주었다.
시즌 개막 전 허리 통증으로 인해 뒤늦게 1군에 합류했던 김수경은 14일 잠실 LG전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내는 동시에 팀의 2연승을 주도했다. 상대 선발 정찬헌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기에 김수경이 일찍 무너졌다면 히어로즈의 4-0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김수경은 경기 후 "직구와 슬라이더가 초반에 제구가 잘 안됐다. 다행히 비장의 카드로 꺼내 든 체인지업 제구가 잘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승리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정찬헌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김수경은 "나는 투수라 상대 선발을 지켜 볼 여유가 없다. 팀이 공격 중일때는 어떻게 상대 타선을 공략하느냐에 몰두할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컨디션에 관련한 질문에 김수경은 "비시즌에 당한 허리 부상이라 연습량도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현재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던지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직구 스피드가 생각만큼 올라오고 있지 않지만 몸 상태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세게 던진다고 스피드가 느는 것은 아니다"라며 프로 11년 차 다운 느긋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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