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A-로드 보다는 어틀리. 투수는 할러데이". '야구광'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선호하는 선수는 타격 능력이 뛰어난 내야수와 꾸준히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투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시는 15일(한국시간) 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와 그 이유를 밝혔다. "당신이 다시 메이저리그 구단주가 됐고, 모든 선수가 FA라는 것을 가정해서 질문을 하겠다. 당신은 뉴욕 양키스처럼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이 가장 먼저 영입할 선수는 누구인가. 야수와 투수 한 명씩 말해달라"는 질문에 부시는 "다른 좋은 선수도 많지만 야수는 체이스 어틀리(필라델피아), 투수는 로이 할러데이(토론토)라고 답했다". 부시는 "어틀리는 내야의 중앙을 책임지는 미들 인필더로서, 타격능력이 대단하다. 웬만한 중심타자보다 더 뛰어난 타격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주 좋은 타자"라며 '영입 1순위'로 꼽았다. 할러데이에 대해서는 "대단한 투수이고, 정말 꾸준한 투구를 펼친다. 그리고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며 선발투수의 기본요건을 가장 잘 충족시키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빅리그 6년 통산 타율 3할2리 110홈런 416타점을 기록한 어틀리는 이견의 여지 없는 내셔널리그 최고의 2루수. 수비가 중요시되는 미들 인필더를 맡으면서도 붙박이 3번타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NL 2루수 부문 실버슬러거상을 최근 2년간 수상한 그는 올해에도 3할2푼5리 13홈런 2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랜스 버크먼(휴스턴)과 함께 리그 홈런 공동 1위다. 200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할러데이는 매년 200이닝 이상 책임지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이닝 이터'. 2002, 2003년 아메리칸리그 최다이닝 1위를 차지했고, 올해에도 벌써 63이닝으로 1위에 올라 있다. 2003년 22승을 거둔 적도 있는 그는 올 시즌 타선의 극심한 지원 부족으로 3승에 그치고 있지만 방어율 3.29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시는 수비와 타격를 두루 잘하는 내야수와 기복없이 많은 이닝을 던져주는 선발투수야 말로 야구단을 구성할 때 가장 먼저 영입해야 할 재목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1989∼99년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를 역임한 그 다운 안목을 유감없이 과시한 셈. 그저 홈런을 자주 치고, 승수가 많은 투수가 아닌 팀에 꼭 필요한 선수를 선호한 것이다. '야구단을 구성할 때'라는 질문 맥락을 정학히 파악한 답변이기도 하다. 부시는 "로드리게스와 조시 베켓(보스턴)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베켓도 좋은 투수다"며 실력을 인정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않아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한편 부시는 논란이 되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혈액테스트와 성장호르몬(HGH) 검사에 대해 재차 찬성의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하루 빨리 선수노조와 메이저리그가 합의해 더 강화된 도핑테스트 안을 내놓아야 한다. 체격이 우람한 선수만 야구를 해서는 안된다. 야구는 가족이 즐기는 스포츠다. 보통 체격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어야 한다. 나 같은 평범한 팬들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야구계의 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