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참 많은 해외 가수들이 한국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반가운 한해다. 올 초부터 한국을 찾았던 스타들만 해도 나나 무스쿠리, 백스트리트 보이즈, 니요, 해리 코닉 주니어, 제이슨 므라즈, 라울 미동, 비요크, 마이 케미컬 로맨스, 듀란듀란, 케니 지, 마룬 파이브, 폴 포츠, 라세린드, 안드레아 보첼리 등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다. 앞으로도 라르크 앙 시엘, 모닝구 무스메, 엑스 재팬 등 굵직굵직한 스타들의 내한 공연이 예정 돼 있다. 이렇게 많은 스타들이 앞다퉈 한국을 찾고 있지만 아직 한국 땅을 밟지 않은 ‘정말 보고 싶은’ 해외 가수들이 많다. 마돈나, 저스틴 팀버레이크, U2, 이글스, 프린스, 라디오 헤드 등 듣기만 해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스타들이 한국 땅을 밟을 날은 언제일까 궁금하다. 공연 기획사들은 데려오고 싶은 스타들이 많아도 그들을 데려올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이길래 숱한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보고 싶은 스타들을 데려올 수가 없는 것일까. 그 이유는 대략 4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역시 개런티 문제다. 팝의 여왕 마돈나의 개런티는 지난 2006년 일본 공연 당시 한 회 공연당 200만 달러에 육박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개런티만 해도 이정도 인데 사실 한 명의 가수를 데려올 때 드는 비용은 개런티를 제외하고도 엄청나다. 스타와 함께 오는 스태프, 장비의 운송비, 숙박비도 만만치가 않은 것이다. 공연 대관료 역시 공연 기획사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개런티로 한번 ‘휘청’ 한 허리가 그 외의 비용을 지불하고 나면 그야말로 ‘휜다’. 두 번째로 데려오려고 하는 스타들의 철저한 프로정신에 기인한 꼼꼼함도 어려움으로 꼽힌다. 마돈나나 U2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들이 ‘돈’ 뿐만 아니라 무대를 비롯해 팬들, 공연 문화, 여건까지 얼마나 철저하게 분석하는지 알 수 있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한국 공연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유 중의 큰 부분은 ‘음반 판매량’ 때문이라고 말하는 공연 관계자도 있었다. 아무리 “한국에서 너희가 이 정도로 인지도가 있어! 정말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을 해 줘도 한국의 처참한 음반 판매량을 보고 뒷걸음 치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음반 판매량으로 자신들이 알 수 없는 그 나라에서 자신들의 위치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을 하게 되고 이왕이면 음반이 많이 팔린 곳에서, 그렇게 자신들을 사랑하는 팬들이 많은 곳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마음인 것이다. 세 번째 이유로는 공연장 부족을 들 수 있다. 힘들게 콘텍트를 했어도 그들이 원하는 무대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공연장이 턱 없이 부족하다. 그 밖에도 음악 팬들의 인식 문제도 들 수 있다. 공연 티켓이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고 그런 이유로 대형 스타들의 공연도 솔드 아웃을 장담하기에는 힘들다. 뿐만 아니라 대형 공연의 경우 여러 번 공연을 열고 싶어도 1회 공연도 솔드 아웃이 안 되는데 3, 4회 이상 공연을 할 경우 과연 표를 살 사람이나 있을까 하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한 번 스타를 데려와서 여러 번 공연을 열어 조금이나마 표 값을 내리고 싶어도 과연 그러면 관객이 들까 의심스럽고 그렇다고 지금처럼 하자니 이윤을 남기기란 ‘하늘의 별따기’고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엘튼 존, 셀린 디온, 라르크 앙 시엘 등의 공연을 기획한 아이예스 닷컴의 한 관계자는 “빅 밴드들은 개런티를 떠나 공연을 하는 마인드 자체가 다르다. 공연을 하려는 나라 분석부터 시작해서 공연장 분석, 공연 기획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기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IMF 이전만 해도 음반 판매량이 높았다. 해외 팝 스타들은 오기만 하면 대박을 거뒀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옛날 이야기다. 아무리 대형 스타가 와도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공연을 기획하면서 티켓을 다 팔아도 이윤이 남지 않을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팬들에게 보다 나은 공연, 보다 풍성한 들을 거리, 볼거리를 위해 공연을 기획한다”고 전했다. happy@osen.co.kr 위부터 듀란듀란//MCR, 비욕, 마룬파이브(옐로우나인)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