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출발일까 아니면 확실한 이름값일까. 손예진이 2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에서 전국시청률 8.6%(AGB닐슨 조사)를 기록했다. 14일 첫 전파를 탄 MBC 수목미니시리즈 ‘스포트라이트’다. 손예진 지진희를 투톱으로 앞세운 '스포트라이트'는 국내 최초로 방송사 사회부 기자들의 치열한 취재현장과 고달픈 삶을 실감나게 그린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15일 종방하는 SBS '온에어'와 소재도 비슷하고 방송 날짜 및 시간도 같다. 정면승부를 건 셈이다. 첫 도전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탄탄한 인기를 누려온 '온에어'가 이날 종영을 하루 앞두고 21.9%의 높은 시청률을 올리는 시점에서 '스포트라이트'에게는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가 덜 비춰졌기 때문. '온에어'는 박용하 송윤아의 러브 라인이 굳히기에 들어가고 이범수 김하늘의 애정 전선에는 먹구름이 끼면서 시청자들의 채널을 꽉 움켜잡았다. '스포트라이트'는 첫 방송에서 전략적으로 방송 시간을 '온에어'보다 10분 가량 늦게 끝나도록 설정했다. '온에어'가 끝난 뒤 여운이 남은 시청자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맛볼 기회를 제공하자는 꼼수다. 때마침 '스포트라이트' 후속으로는 오후 11시25분 인기 예능프로 '황금어장'이 잡혀있고, 이날 손예진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하는 등 손발이 짝짝 들어맞았다. 그러나 수성에 나선 '온에어'의 벽은 높고 튼튼하다. 먼저 박용하 송윤아 이범수 김하늘 등 톱스타 4총사를 앞세우고 탄탄한 연기력의 조연으로 이들을 둘러싼 맨파워가 뛰어났다. 방송가 화제자의 주연배우 캐스팅, 대본 및 드라마 제작과정에서부터 대형 기획사 성상납, 제작사의 PPL 등 민감한 뒷 얘기들까지 낱낱이 파헤치며 연예계 사람들에게 더 인기를 모으는 이변을 낳고 있다. 자체 최고시청률은 지난 8일 19회 때의 25.6%. '스포트라이트'가 굳이 첫 주 시청률 부담을 무릎쓰면서 맞불을 놓은 이유는 '온에어' 후속 '일지매'에 앞서 시청자 선점 효과를 노릴수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이같은 전략은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온에어' 시청자들이 굳이 1,2회를 놓친 '스포트라이트'로 옮겨타기 보다는 '일지매' 첫 회로 그대로 옮겨탈 경우에는 만회가 어려워진다. 2년전 SBS '연애시대'로 브라운관에서도 톱스타의 위치를 확실히 했던 손예진이 이번에는 라이벌 MBC로 자리를 옮겨 어떤 스코어를 낼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