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 달러 달라".
새로운 용병을 찾기 위해 미국에서 스카우트 작업을 벌이고 있는 KIA 구단은 깜짝 놀랐다. 겨우 거포 슬러거를 찾아 협상여부를 타진했는데 자그만치 250만 달러의 몸값을 불렀다는 것이다. 절대 줄 수 없다는 완강한 거부의 표현이지만 각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용병 교체에 애를 먹고 있다는 하나의 방증이다.
최근까지 LG 삼성 SK KIA 스카우트들이 미국에서 대체용병을 물색하고 있다. 대부분 트리플 A 팀의 준메이저리그급 선수들을 대상으로 작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각 구단은 미국시장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새로운 용병을 찾아 미 대륙을 돌아다니며 이 잡듯이 뒤지고 있지만 스카우트가 힘들다.
무엇보다 시기적으로 영입작업이 쉽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영입 표적선수들은 대부분 로스터에서 막 제외됐거나 앞으로 진입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여전히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어렵다. 메이저리그가 눈 앞에 있기 때문에 한국행은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들이 메이저리그에 미련을 버리는 6월 이후에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높은 이적료도 문제이다. 해당 선수의 마음을 잡으려면 돈 밖에 없다. 시즌 도중에는 소속 팀과 협상을 벌이게 된다. 마음에 들어도 상대가 이적료를 높게 부르면 쉽지 않다. A급 선수들은 약 50만 달러의 이적료가 필요하지만 대체로 평균 20~30만 달러가 소요된다. 이적료 없이 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기량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선수들이다.
결국 급한 것은 구단과 감독들이다. 용병들은 바꿔야 되지만 자꾸 시간이 흘러가는 통에 전력 재구성 문제가 힘들어진다. 기존 용병들은 자신이 퇴출될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힘을 내는 것도 어렵다. 결과적으로 팀은 갈지자 행보를 계속 할 수 밖에 없다.
최근 LG는 멕시칸 리그로 눈을 돌려 일본 홈런왕 출신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영입했다. 그만큼 트리플 A 팀에서 스카우트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물론 LG로서는 페타지니가 일본시대 처럼 뜨거운 활약을 해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용병제도 도입 이후 지금껏 시즌 도중 용병교체를 통해 성공한 경우는 많지는 않다. 현실적인 구조상 팀에 보탬이 될 만한 선수를 데려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프시즌에서 용병을 잘 뽑아야 된다는 원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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